코스피지수는 1650포인트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실물경기와 기업실적, 거래량 감소 등을 감안하면 4분기는 3분기와 달리 조정이나 횡보를 예상한다. 지수도 1550포인트에서 1730포인트 사이에서 등락을 지속하며 지난 2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본다.
지금처럼 등락이 어지러운 시장에서도 철저한 목표가격과 수익률 전략을 유지하면 역설적으로 더 나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항상 일정 비중 주식을 보유해야 하는 증권사·은행 등 기관투자자들과 달리 재빨리 현금과 주식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더 탄력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수급 상황을 분석해 보면, 단기적으로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주식매수 여력은 크지 않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지수상승과 환율하락으로 인한 환차익 등을 감안했을 때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다. 우리의 경쟁력과 한국 증시의 장기 매력을 감안하면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 기조는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그 매수의 강도 역시 단기적으로 조정세다.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해도, 증시를 이끌고 나갈 만한 새로운 힘이 발생하지 않는 한 증시는 지지부진할 것이다.
현재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은 세계에서도 가장 양호한 편이다. 물론 아직 선진국의 소비·고용·부동산 지표 등은 세계경기의 회복이 매우 완만하게 진행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지금은 단지, 우리 기업들의 시장점유율 상승효과가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각국 정부의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출구전략(exit strategy)에 대한 고민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박스권 시장에서의 투자전략으로 두 가지 선택을 제안한다. 첫째는 기존의 주도주였던 IT·자동차·금융 업종에 대해 목표 수익률은 낮추되, 철저하게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매매전략을 권한다. 현재는 대세 상승기라기보다는 돈의 힘으로 상승하는 장세의 연장선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현대차·KB금융 등이 괜찮은 투자대상이다.
둘째는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추면서도 경기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내수주에 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해당 종목으로 농심·강원랜드·KT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