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는 각종 경제 지표 개선과 순조롭게 시작한 3분기 실적 발표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펀드 수익률도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반영해 좋아지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중·소형주펀드보다는 대형주펀드가, 가치주보다는 성장주펀드가 최근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경기 회복 기대감과 달러 약세 기대감이 반영돼 러시아 펀드, 동유럽 펀드, 브라질 펀드 같은 원자재 관련 펀드가 우수한 성과를 냈다.
그동안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던 대량 환매는 10월 들어 1000억원 이하로 줄어들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외 주식형펀드도 중국 펀드와 브릭스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러시아와 브라질 펀드로 설정액이 증가하면서 감소세가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주식시장과 펀드시장을 긍정적으로만 전망할 일은 아닌 듯하다. 향후 기업 실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이익조정비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기업 이익에 따른 증시 상승 흐름이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한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달러화 약세는 수출주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에도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당분간 국내외 주식 시장의 상승세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이에 맞는 펀드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즉, 증시 조정에 방어력이 있는 펀드 비중을 단기적으로 높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주식형펀드 중에서는 저평가된 가치주 위주로 투자하는 신영투신운용의 '신영마라톤주식형펀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펀드는 주식시장의 흐름을 좇아가기보다는 저평가 종목을 발굴해 적정 가치에 도달할 때까지 장기 보유하는 전형적인 가치형펀드이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 네비게이터주식형펀드'도 주목할 만하다. 이 펀드는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주식시장 하락을 방어하며 시장 대비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해외펀드는 여전히 탄탄한 경제성장세가 바탕이 되면서 해외 자금유입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 홍콩 H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유망해 보이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펀드'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