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뉴스 현장출동] '엄친딸' 이인혜의 하루? 영화제 준비과정 공개

      입력 : 2009.10.23 10:00

      [스포츠조선 T―뉴스 이다정 ＆ 김보라 기자] 영화제의 개막식과 레드카펫은 팬들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주는 백미지만, 이를 준비하기 위한 여배우의 드레스룸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어떤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을 할지, 어떤 옷을 입을지 장고를 거듭하며 1초도 쉴틈 없는 시간을 보낸다. 스포츠조선 T-뉴스가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서우와 고은아에 이어, 제 1회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 개막식에 홍보대사로서 참석한 이인혜의 개막식 준비 과정을 단독 중계한다.
      ▶ 3:00 PM 메이크업＆헤어

      먼저 헤어스타일부터 정리한다. 이인혜는 머리를 묶었다 풀기를 반복하며 담당 스타일리스트인 심영란 부원장과 스타일에 대해 끊임없이 상의한다. 이인혜는 "얼굴이 동그랗게 나오는 것이 걱정"이라며 "어느 스타일이 낫냐"고 조언을 구했다. 결국 머리를 묶기로 결정했다.
      헤어를 빠르게 정리한 후 메이크업 의자에 앉았다. 의상이 실버 톤이라 골드 계열의 아이 메이크업에 실버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다.

      이인혜는 "피부가 얇고 민감한 편이라 화장을 두껍게 하면 뜨는 편이라 피부 표현을 신경 쓰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엄친딸의 콤플렉스는? "광대가 나와보인다"며 배시시 웃는다. 따라서 색조화장을 할 때는 광대 위주로 그라데이션을 준다.

      또한 "평소에는 귀찮아서 비비크림이나 겨우 바르고 다니는 정도지만, 마스카라는 꼭 하고 다닌다"며 아이 메이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이라인은 화장의 생명"이라며 눈화장을 꼼꼼히 정리한다.

      화장은 주로 맥과 바비브라운, 슈에무라 제품을 사옹하지만, 언더라인에 포인트를 준 비장의 은색 섀도는 '예상을 깬' 바디샵 제품이었다.
      ▶ 4:00 PM 주간조선 인터뷰

      스타일을 미처 완성하기도 전에 또 다른 손님이 찾아왔다.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 홍보대사를 기념해 주간조선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 이인혜는 "드레스가 조금 커서 꿰매고 있는 중"이라며 잠시 양해를 구했다.

      편한 차림으로 인터뷰에 임한 이인혜는 미용실에서 자신의 18년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자리를 갖는다. 이 와중에도 주변에서는 드레스 가봉 작업과 구두, 액세서리 등 아이템 준비가 한창이다.
      ▶ 4:30 PM 드레스＆촬영

      주간조선의 인터뷰 사진을 찍기 전 피팅 룸으로 뛰어간다. 어느덧 시간이 촉박해졌기 때문.

      이인혜가 오늘 입을 드레스는 오브제 컬렉션에서 선보인 F/W 시즌 미니 드레스다. 애초엔 롱 드레스를 입을까도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이인혜의 쭉 뻗은 팔다리가 미니 드레스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제 구두에 대해 고민할 차례다. 구찌의 기본 펌프스와 새라의 글레디에이터 샌들 사이에서 장고 중이다. 이인혜는 고민 끝에 "구두는 오른쪽(새라)이 더 이뻐보이는데, 다리 모양은 왼쪽(구찌)이 더 이쁘게 나오는 것 같다"며 구찌 구두를 택했다.
      액세서리 역시 짧은 귀고리와 긴 귀고리 중 무엇이 나을 지 상의한 후 긴 것을 귀에 걸었다.
      이제 주간조선의 카메라 앞에 섰다.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 이인혜를 보기 위해 옆 건물 창문에는 이미 많은 갤러리(?)들이 모여들었다. 이인혜를 뒤에서 지켜보던 심영란 부원장이 한 마디 한다. "역시 미니드레스를 고르길 잘 했네, 너무 이쁘다!"
      ▶ 5:10 PM 마지막 마무리

      "옆머리가 너무 뜨는 것 같다"고 거울 앞에 뛰어간 이인혜는 마지막으로 헤어 마무리를 한다. 옆머리는 미니 집게핀으로 임시 처방을 내린 후 스프레이로 머리를 전체적으로 고정한다.
      너무 반짝거리는 입술도 티슈로 조금 가라앉혀 본다.
      ▶5:20 PM 출발＆이동 중

      급하게 출발하느라 식사도 걸렀다. 이인혜는 미리 준비한 땅콩잼 샌드위치로 허기를 채운다. 연신 터지는 플래시에 당황스러운지 쑥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차에서의 이인혜는 어떤 모습일까? 면봉과 브러시로 화장도 정리하고, 연신 고정된 자세로 있는 것이 불편했는지 종종 스트레칭을 하기도 한다.
      어느덧 차 안이 조용해져 자는가 하고 뒤를 살폈더니, 이인혜는 노트북으로 무언가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무엇을 보고 있나 했더니, 대학원 논문 보고서를 요약 정리하는 과제 때문에 보고서를 체크 중이다.

      이인혜는 "내일 오전까지 제출해야 해서 오늘 행사가 끝난 후에는 집에 가서 밤을 새야 한다"고 말하며 이동 내내 보고서 읽기에 열심이다. 과연 이름 앞 수식어인 '엄친딸' 표본의 자세다. 하지만 결국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깜박 조는 모습이 포착됐다.
      ▶7:00 PM 영화제 개막식 참석

      날씨가 조금 쌀쌀해져 드레스 위에 퍼를 둘렀다. 이인혜는 제 1회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함께 홍보대사를 맡은 가수 윤도현, 김관유 어린이와 함께 무대에 올라 영화제를 축하했다.
      무대에 내려와 개막식을 끝까지 관람한 이인혜는 즐거운 모습이다. 다만 짧은 드레스로 버티기엔 날씨가 조금 추웠는지 "개막식이 끝나면 국물이 있는 무언가를 먹고 싶다, 특히 사발면이 땡긴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줬다.

      이인혜는 이날 개막작 '예닌의 심장'까지 관람하고 자리를 떠,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 홍보대사로 최선의 모습을 다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 anbie@sportschosun.com, borador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