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높은 톱스타들, 화보 찍을 때는 왜 잘벗지?

난다긴다하는 톱스타들이 벗는다. `헉' 소리 나는 화보가 잇달아 공개되고 있다. 최근 서인영 최여진은 언더웨어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섰고, 이효리는 청바지 화보에서 근육질 남성 모델들과 섹시 포즈를 취했다. 콧대높은 스타들이 파격 노출 화보를 잇달아 공개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그녀들이 벗는다? 당당해 보이니까!

서인영-최여진 등 과감한 포즈 - 섹시 속살 화제 명분 있고 화제 되면 연예인 - 제작자 모두 '윈윈'

　▶명분이 그녀들을 벗게 한다

인식 변화가 가장 큰 이유다. 예전엔 `훌렁' 벗으면 야하다는 말이나 들었지만, 이젠 잘만 벗으면 `멋지다' `당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혜수가 아레나 화보를 찍었을 때가 대표적인 예. 당시 팬들은 `역시 김혜수'라며 엄지손가락을 번쩍 치켜들었다. 세계적인 사진 작가 테리 리처드슨과의 작업이라는 `명분'이 더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최근 최여진의 이너웨어 화보 또한 유방암 캠페인을 위한 대의 속에 기획됐다.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마케팅팀의 김소희씨는 "최여진씨의 건강한 몸을 통해 `당신의 가슴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노출 자체를 이슈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캠페인을 이슈로 만들려는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화제를 만들어내려는 업계의 `니즈'도 주요 원인이다. 게스코리아의 석시영 차장은 "기존 마케팅에 안주해서는 불경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며 "해외 화보나 유행 분석 기사만으로는 구매욕을 자극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확실한 홍보 효과를 고민하면서 보다 강렬한 이미지를 선호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파격 화보들은 공개되는 즉시 온라인을 후끈 달군다. 소비자들의 눈길을 한번이라도 더 사로잡기 위해 고심하는 업체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스타들에겐 고품격 섹시 아이콘으로 자리를 굳힐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특히 패션지에서의 노출은 트렌드세터로서 이미지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후 패션 관련 프로그램 진행이나 관련 서적 발간, 브랜드 출시까지 새로운 활동 공간을 마련해주는 동력으로까지 작용한다.


　▶섹시한 그녀들을 더욱 섹시하게

노출 수위가 높은 화보 촬영을 앞두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손길은 더욱 바빠진다. 얼굴 뿐 아니라 몸에도 다양한 메이크업 도구들이 동원된다. 특별한 그녀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그 결과에 대한 높은 만족도는 스타들이 브래지어만을 한 상태에서도 당당히 카메라 앞에 설 수 있게 한다.

최근 리바이스 바디웨어 촬영에서 제라 마리아노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박태윤 실장은 "속옷 화보를 찍을 때는 모델의 보디라인을 볼륨감있게 표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먼저 수분 크림을 전체적으로 발라 촉촉하게 한 다음 크림 타입의 루미나이져를 사용하면 펄이 섬세하게 스며든다"며 "특히 쇄골과 정강이 등에 공들여 메이크업을 한다. 좀 더 강한 펄이 함유된 하이라이터를 발라주면 화사하고 볼륨있는 실루엣이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포즈 또한 중요하다.

청바지 화보에서 많은 톱스타들이 뒤를 돌아보는 포즈를 취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가슴을 앞으로 내밀게 되니, 더욱 볼륨감 있어보인다. 뒷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허리를 비틀게 되므로 에스라인이 자연스럽게 강조된다.

윤충길 사진작가는 "정면보다는 약간 측면에서의 모습이 몸매를 좀 더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한 쪽 손으로 벽을 짚는 자세는 옆 라인을 돋보이게 해준다"고 말했다. 또 살짝 인사를 하는 듯한 포즈는 가슴골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벽이나 의자에 등을 기대고 팔을 올리면 잘록한 허리선을 더욱 강조할 수 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