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과 카드, 증권, 보험 등 여러 가지 상품을 하나로 묶은 이른바 '번들링(묶음)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러 상품을 한 번에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데다 수수료 등 각종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은행 입장에서도 업무 처리 절차가 간편해지고 속도도 빨라지기 때문에 환영하는 추세다.
신한은행의 베이지팩 서비스는 26일 현재 32만계좌 넘게 유치해 출시 4개월 만에 30만계좌를 돌파했다. 베이지팩 서비스는 저축예금 통장을 개설할 때 인터넷뱅킹과 체크카드에 동시에 가입할 수 있으며, 동시 가입 시 3개월 동안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폰뱅킹 이체수수료가 면제된다.
국민은행 KB플러스타 통장의 실적은 26일 기준으로 총 28만6503계좌, 234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상품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보통예금이지만, 증권(KB투자증권) 거래도 동시에 할 수 있다. 증권매수 증거금에 대해선 증권매수 주문 업무 처리일로부터 매수대금 출금일 전날까지 총 2영업일간 연 4%대의 우대 이율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증권매수 증거금에 대해서는 금융회사들이 별도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 연계카드인 세이브카드는 대출금리 최고 연 0.3%포인트 할인 등 각종 금융 수수료 면제 혜택을 준다. 또 카드 사용실적의 최대 4%, KB플러스타 통장 연계 증권 계좌를 통한 주식 매매 수수료의 5%를 금융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지난 9일부터 기업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특판상품에는 뭉칫돈 4200억원이 몰렸다. 기업은행은 연말까지 고객이 정기예금이나 중금채(중소기업금융채권)에 가입하면서 급여를 이체하거나 서민섬김적금, 신용카드, 인터넷뱅킹 중 하나를 추가 가입하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4.88%까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