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마지막 문워크 공개'

마이클 잭슨, '마지막 문워크 공개'

지난 6월 25일 사망한 마이클 잭슨의 생애 마지막 모습이 공개됐다.

28일(한국시각) 미국 LA 노키아극장에서 사망 전까지 월드 투어를 준비했던 마이클 잭슨의 연습 과정과 마지막 리허설 모습이 담겨있는 영화 '디스 이즈 잇'의 월드 프리미어 행사가 열렸다. 한국 일본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25개국에서도 동시에 첫 상영회가 열려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한국은 오전 10시 서울 왕십리CGV에서 200여명의 팬과 언론관계자들이 시사회에 참석했다. 극장 앞에는 팬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마이클 잭슨 추모 부스가 마련됐고 그에게 보내는 작은 선물과 조화들이 가득 쌓였다.

영화는 당초 영화가 목적이 아니고 마이클 잭슨의 개인 소장과 기록용으로 찍은 영상들을 영화로 만든 작품으로 3개월 동안 이어진 공연 연습과 그의 마지막 리허설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마이클 잭슨이 댄서들과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 공연장에서 사용할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 밴드와 의견을 조율하고 공연을 완성시켜가는 과정들로 채워졌다. 섬세하게 박자와 음을 조율하고, 의상부터 무대, 댄스 동작까지 신경쓰는 모습은 그가 왜 팝의 황제인지를 자연스럽게 설명해준다.

극장은 마치 공연장처럼 영화에서 마이클 잭슨이 한곡 한곡을 부를 때마다 박수가 터져나왔다. 특히 잭슨파이브 시절 불렀던 히트곡 '아무 비 데어'(I'll be there)를 부른 후 형제와 부모에게 '사랑한다'고 말을 전하자 많은 팬들은 눈시울 붉혔다. 그러나 영화 중간 중간에 삽입된 마지막 리허설 장면에선 마이클 잭슨이 피곤해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가 준비한 공연은 환상적인 무대와 연출로 가득했다. 히트곡 '스무스 크리미날'(Smooth Criminal)은 흑백영화와 합성해 한편의 영화 같은 무대를 만들었다. 마이클 잭슨이 직접 영화 속으로 들어가 쫓고 쫓기는 액션 연기를 펼쳤다. 세계 최고 뮤직비디오로 꼽히는 '스릴러'를 27년 만에 3D입체영상으로 새롭게 촬영한 사실도 밝혀졌다. 객석엔 대형 유령 인형이 공중을 날아다니도록 만들기도 했다. 공연은 마이클 잭슨이 평생 추구했던 평화, 사랑, 자연의 메시지를 담은 '어스 송'(Earth Song)과 '힐 더 월드'(Heal The World)로 막을 내리며 영화도 끝이 났다. 영화는 이날부터 2주 동안만 한정 상영된다.

영화를 관람한 강현수씨는 "그의 모습으로 보자마자 눈물을 흘렸다"며 "이렇게라도 마지막까지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마이클 잭슨은 지난 6월25일 LA 자택에서 주치의의 수면마취제 과다 주입으로 사망했고, LA경찰은 살인사건으로 규정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