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기대감… 원자재 펀드 고공행진
입력 : 2009.10.29 06:16
달러 약세에 힘입어 金·유가·구리 등 급등
상승세 지속은 지켜봐야
10월 들어 금(金)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국제 유가도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며 1년 새 최고치로 올라섰다. 상반기에 이미 급등했던 구리 가격도 하반기엔 조정을 받을 것이라던 예상을 뒤엎고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상승 대열에 동참하지 못했던 옥수수, 대두 같은 농산물마저 뒤늦게 원자재 가격 상승에 합류할 기세다. 다시금 열기를 띠는 원자재 가격 상승세,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금값 연일 사상 최고 경신
지난 2월 올해 처음으로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 금 가격은 한동안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9월 중순 다시 1000달러대에 진입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단 한 차례도 온스당 1000달러 아래로 떨어지지 않은 채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 상반기 급등세를 타다 하반기 들어 주춤하는가 싶던 국제유가도 최근 상승세에 불이 붙었다. 이달 들어 배럴당 줄곧 70달러대를 유지하더니 지난 21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배럴당 81달러를 돌파하며 최근 1년 새 최고치로 올라섰다.
올 들어 줄곧 작년 최고 가격의 절반 수준에서 거래되던 옥수수도 최근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옥수수 최근 월 선물가격은 최근 다시 부셸당 400센트를 돌파하기도 했다.
◆원자재 관련 기업 투자 펀드 호조
원자재 펀드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원자재 가격 동향을 그대로 반영하는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와 원자재 가격과 밀접한 연관을 맺는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나뉜다.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는 원자재 가격 외에도 주식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등락폭이 더 큰 편이다.
올해 수익률에서는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좋았다.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A(주식)'은 올해 약 96%의 수익을 올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이머징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와 슈로더투신운용의 '슈로더이머징마켓커머더티증권자투자신탁B종류A(주식)'처럼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올해 8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원자재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는 올해 평균 수익률이 21.12%로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인 55.79%와 비교할 때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1개월 수익률에서는 지수형이 더 좋았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이 5.08%인데 비해 같은 기간 원자재지수에 투자하는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2.27%를 나타냈다. 그동안 급하게 올랐던 전 세계 증시가 주춤하는 사이 원자재 가격은 달러화 약세 효과 등에 힘입어 단기간에 급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처음 출시된 삼성투신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의 국제유가 관련 지수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는 각각 약 14.5%의 수익률을 올리며 최근 한 달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2월 올해 처음으로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 금 가격은 한동안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9월 중순 다시 1000달러대에 진입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단 한 차례도 온스당 1000달러 아래로 떨어지지 않은 채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 상반기 급등세를 타다 하반기 들어 주춤하는가 싶던 국제유가도 최근 상승세에 불이 붙었다. 이달 들어 배럴당 줄곧 70달러대를 유지하더니 지난 21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배럴당 81달러를 돌파하며 최근 1년 새 최고치로 올라섰다.
올 들어 줄곧 작년 최고 가격의 절반 수준에서 거래되던 옥수수도 최근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옥수수 최근 월 선물가격은 최근 다시 부셸당 400센트를 돌파하기도 했다.
◆원자재 관련 기업 투자 펀드 호조
원자재 펀드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원자재 가격 동향을 그대로 반영하는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와 원자재 가격과 밀접한 연관을 맺는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나뉜다.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는 원자재 가격 외에도 주식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등락폭이 더 큰 편이다.
올해 수익률에서는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좋았다.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A(주식)'은 올해 약 96%의 수익을 올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이머징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와 슈로더투신운용의 '슈로더이머징마켓커머더티증권자투자신탁B종류A(주식)'처럼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올해 8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원자재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는 올해 평균 수익률이 21.12%로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인 55.79%와 비교할 때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1개월 수익률에서는 지수형이 더 좋았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이 5.08%인데 비해 같은 기간 원자재지수에 투자하는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2.27%를 나타냈다. 그동안 급하게 올랐던 전 세계 증시가 주춤하는 사이 원자재 가격은 달러화 약세 효과 등에 힘입어 단기간에 급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처음 출시된 삼성투신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의 국제유가 관련 지수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는 각각 약 14.5%의 수익률을 올리며 최근 한 달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원자재 급등은 달러 약세가 주원인
최근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는 것은 달러화 약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는 보통 원자재와 대체재 성격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면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고, 반대로 달러화가 요즘처럼 약세를 보이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다. 달러화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사람들이 달러 대신 금이나 원유 같은 원자재로 몰려간다. 최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 정부가 계속해서 제로 금리를 유지하는 데다, 미국의 경제회복 속도가 생각만큼 빠르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당분간 이 같은 제로금리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미 원자재 가격에 상당 부분 거품이 끼어 있기 때문에 상승 추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힘들 것이란 의견도 있다. 원자재 가격이 견조하게 유지되기 위해선 실제 수요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은 투기수요가 이끌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물 경기의 회복 정도를 나타내는 제조업 생산 동향 같은 지표는 최근의 원자재 가격 상승세를 뒷받침할 만큼 좋아지지 않은 상태다.
오대정 대우증권WM리서치팀장은 "원자재펀드는 최근 급등한 데 따른 부담으로 당분간 횡보하거나 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경기 회복 등에 따라) 상승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는 것은 달러화 약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는 보통 원자재와 대체재 성격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면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고, 반대로 달러화가 요즘처럼 약세를 보이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다. 달러화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사람들이 달러 대신 금이나 원유 같은 원자재로 몰려간다. 최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 정부가 계속해서 제로 금리를 유지하는 데다, 미국의 경제회복 속도가 생각만큼 빠르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당분간 이 같은 제로금리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미 원자재 가격에 상당 부분 거품이 끼어 있기 때문에 상승 추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힘들 것이란 의견도 있다. 원자재 가격이 견조하게 유지되기 위해선 실제 수요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은 투기수요가 이끌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물 경기의 회복 정도를 나타내는 제조업 생산 동향 같은 지표는 최근의 원자재 가격 상승세를 뒷받침할 만큼 좋아지지 않은 상태다.
오대정 대우증권WM리서치팀장은 "원자재펀드는 최근 급등한 데 따른 부담으로 당분간 횡보하거나 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경기 회복 등에 따라) 상승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