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리-유승호-유진 등 안방 스타, 참담한 스크린 성적표 '울상'

[스포츠조선 T―뉴스 이진호 기자] 2009년이 뉘엿뉘엿 저물어 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영화계의 총성 없는 전쟁도 이제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올 한해는 '해운대' '국가대표' 같은 대작들이 할리우드 영화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초대박 영화' 외에도 '7급 공무원', '내사랑 내곁에' '애자' 등이 200만명 이상을 동원해,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설경구, 김명민, 하정우, 하지원, 최강희 등 스크린 스타들은 함박 웃음을 지은 반면 남몰래 울음을 삼킨 스타들도 몇몇 있다. 브라운관에서는 톱스타지만, 스크린에서만 맥을 못추는 배우들의 참담한 성적표를 들여다봤다.

▶ 성유리, '핑클 팬 다 어디로?'
22일 개봉한 '토끼와 리저드'의 성유리는 가수 출신 연기자 징크스 때문인지 스크린 데뷔 성적표가 암울했다. '토끼와 리저드'에서 입양아 메이 역을 맡아 스크린에까지 도전했지만 개봉 일주일만에 6000여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사실 성유리는 그간 논란이 됐던 연기력 면에서 많이 발전했다. 이번 영화에서도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줬으나, 관객에게 외면당했다. 저예산 영화에 상영관 수도 50여개 안팍이었지만, 톱스타가 전무한 다큐멘터리 영화 '나는 갈매기'의 10만 관객 동원과 비교해 볼 때 처참하기 이를 데 없다. 다만 성유리는 향상된 연기력을 발휘해,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이는 데에는 성공했다.

　▶ 유진, '여신급 성적표는 도대체 언제?'
'요가학원'의 유진은 성유리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아직도 흥행에 목말라 있다. 지난 8월 개봉한 '요가학원'의 성적표는 채 30만 관객이 안된다. '요가학원'은 새로운 형식의 독특한 공포 영화로, 유진의 네번째 스크린 도전작이다. 2007년 '못말리는 결혼'을 제외하고는 최근 세작품이 연거푸 100만 관객에 못미쳐 흥행에 실패했다. 유진은 현재 MBC 주말극 '인연만들기'에 출연하며 브라운관으로 돌아왔지만, 이 역시 시청률 면에서 고전하고 있어 주춤하는 양상이다.

　▶ 유승호, '그 많던 누나 팬들, 어디로?'
잘 자란 아역스타의 대표주자인 유승호 또한 스크린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현재 MBC '선덕여왕'의 김춘추로 누나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지만 15일 개봉한 '부산'의 성적표는 신통치 않았다. '부산'은 현재까지 약 15만 관객을 모았다. '집으로...' 이후, '돈텔파파''마음이' 등으로 아역 시절엔 평작 이상을 했지만, 사춘기 지나서 출연한 작품들은 흥행에 실패했다. 8월 개봉한 '4교시 추리영역'은 6만7000여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일취월장하는 외모, 연기력과 달리 작품 고르는 안목이 흐려진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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