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Talk 튀네] 윤계상 "저 그렇게 유치한 놈 아닌데..."
입력 : 2009.10.29 15:01
| "조두순 강호순 같은 사람에겐 죽음도 쉬워요." 영화 '집행자'는 사형집행자에 대한 이야기다. 교도관의 시선에서 사형제도를 고민한다. 피도 눈물도 없이 냉정한 배종호(조재현), 사형수와 장기를 두며 인간애를 나누는 김교위(박인환), 어리바리 신입교도관 오재경(윤계상)이 영화의 주요 등장 인물이다. 실제 사형제도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윤계상은 "신도 아닌 인간이 생명을 판단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 만약 내가 나영이 아버지였다면 조두순 죽어도 마땅, 하지만… 사형 선고 한다고 정말 뉘우칠까 |
"조재현 선배나 박인환 선생님은 실제 교도소를 보고 너무 놀랐어요. 철창 대신 새시가 있고 벽걸이 TV에 온돌방이에요. 매점도 있고. 이렇게 편하게 지내는데 무슨 교도소냐, 너무 화가 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나영이의 아버지였다면'이라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피가 끌어올라요. 조두순 강호순 죽어 마땅합니다. 하지만 사형 말고 다른 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죽음은 너무 쉬운 것 같아요. 정말 뉘우칠까요?"
-영화를 찍으면서 자연스럽게 교도관의 입장에서 사형제도를 생각해 봤겠어요.
"사형집행은 연기인데도 힘들었어요. 이걸 실제로 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사실 교도관들도 월급쟁이거든요. 그들에게 너무 큰 일을 떠맡기는 것 같아요."
배우 차수연은 극중에서 윤계상의 여자친구인 은주로 등장한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열혈 처녀다. 윤계상이 법적 살인을 저지르며 고뇌하는 사이, 은주는 다른 종류의 살인을 실행에 옮기며 아파한다.
-차수연씨는 극중에서 낙태라는 '제2의 집행'을 하게 되잖아요. 실제로 요즘 낙태율이 심각한 증가세라는 기사도 나오는데.
"절대 하면 안되죠. 사실 그건 조심하면 되잖아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문명의 이기인 '기구'를 사용하는 걸 권장해드리고 싶습니다."
-차수연씨와 처음 호흡을 맞추는 거였죠? 둘의 베드신도 화제였고.
"굉장히 매력적인 분이세요. 자기만의 독특하고, 뭐랄까 신기한 외모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연기도 정말 잘 해요, 타고났다고 할 정도로. 긴장감이 없어요. 긴장하면 눈빛으로 상대 배우한테 전달이 되는데, 차수연씨는 욕심도 있고 정확하게 치고 나와요. 상대 배우는 그래서 더 편하고 놀기 좋죠. 이를테면 최고의 스파링 파트너예요. 싸움을 할 때 내가 아무렇게나 마음대로 휘둘러도 절대 안 맞을 거라는 믿음이 가요."
국방부 관계자들의 심기가 불편해질지 모르겠지만, 군대 다녀온 사람들은 안다. 상명하복 속에 묻힌 수많은 불합리들을. 윤계상은 "아무리 불합리한 명령이라도 따라야 하는 게 교도관이다. 그런 면에서 군대와 교도서는 닮은 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현역 국군 연예사병으로 복무했다.
-군대에서 불합리와 싸운 기억이 있나요.
"연예사병이라 겪은 일들이 많았어요. 지역 유지들이 부대에 요청을 하면 행사에 나가야 하죠. 토종 음식 축제라든가 호도과자 홍보 모델을 해달라, 호빵 축제에 가서 사인회를 좀 해달라, 이런 식이에요. 연줄 닿는 연예인들 좀 불러달라고 하기도 했죠. 솔직히 호빵 행사에 HOT가 오겠어요.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문명은 바뀌어도 안 바뀌는 것들이 있으니."
-그렇게 행사 뛰고 나면 특별 수당은 나오나요.
"간부님들 식사하실 때 혼자 껴서 고기 좀 얻어 먹었죠."
-군대 있을 때 문희준씨한테 경례를 수십번 시키면서 못살게 굴었다는 말이 있던데.
"제가 그렇게 유치한 놈인가요. 전 분대장이었고 문희준은 이등병이었어요. 병장은 이등병을 '갈구지' 않습니다. 야단은 몇 번 친 적 있지만.(웃음)"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수식어는 주홍글씨처럼 지금도 윤계상을 따라다닌다. 연기력 논란은 윤계상에게 부당한 평가다. 영화 '발레교습소'와 '6년째 열애중' 등에서 이미 안정된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다. '집행자'는 배우 윤계상의 한단계 성숙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가수 출신 연기자들 중엔 아직도 연기력 논란으로 마음고생 하는 분들이 있어요.
"'가수 하던 애가 연기는 얼마나 하겠어' 이런 편견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저 연기자입니다'라고 시작하는 것과 '저 가수였습니다'라고 시작하는 건 정말 다른 것 같아요. 남들이 저를 인정해주지 않을 땐 서럽고,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아요. '날 알지도 못하면서 왜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들죠."
-영화를 찍으면서 자연스럽게 교도관의 입장에서 사형제도를 생각해 봤겠어요.
"사형집행은 연기인데도 힘들었어요. 이걸 실제로 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사실 교도관들도 월급쟁이거든요. 그들에게 너무 큰 일을 떠맡기는 것 같아요."
배우 차수연은 극중에서 윤계상의 여자친구인 은주로 등장한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열혈 처녀다. 윤계상이 법적 살인을 저지르며 고뇌하는 사이, 은주는 다른 종류의 살인을 실행에 옮기며 아파한다.
-차수연씨는 극중에서 낙태라는 '제2의 집행'을 하게 되잖아요. 실제로 요즘 낙태율이 심각한 증가세라는 기사도 나오는데.
"절대 하면 안되죠. 사실 그건 조심하면 되잖아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문명의 이기인 '기구'를 사용하는 걸 권장해드리고 싶습니다."
-차수연씨와 처음 호흡을 맞추는 거였죠? 둘의 베드신도 화제였고.
"굉장히 매력적인 분이세요. 자기만의 독특하고, 뭐랄까 신기한 외모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연기도 정말 잘 해요, 타고났다고 할 정도로. 긴장감이 없어요. 긴장하면 눈빛으로 상대 배우한테 전달이 되는데, 차수연씨는 욕심도 있고 정확하게 치고 나와요. 상대 배우는 그래서 더 편하고 놀기 좋죠. 이를테면 최고의 스파링 파트너예요. 싸움을 할 때 내가 아무렇게나 마음대로 휘둘러도 절대 안 맞을 거라는 믿음이 가요."
국방부 관계자들의 심기가 불편해질지 모르겠지만, 군대 다녀온 사람들은 안다. 상명하복 속에 묻힌 수많은 불합리들을. 윤계상은 "아무리 불합리한 명령이라도 따라야 하는 게 교도관이다. 그런 면에서 군대와 교도서는 닮은 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현역 국군 연예사병으로 복무했다.
-군대에서 불합리와 싸운 기억이 있나요.
"연예사병이라 겪은 일들이 많았어요. 지역 유지들이 부대에 요청을 하면 행사에 나가야 하죠. 토종 음식 축제라든가 호도과자 홍보 모델을 해달라, 호빵 축제에 가서 사인회를 좀 해달라, 이런 식이에요. 연줄 닿는 연예인들 좀 불러달라고 하기도 했죠. 솔직히 호빵 행사에 HOT가 오겠어요.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문명은 바뀌어도 안 바뀌는 것들이 있으니."
-그렇게 행사 뛰고 나면 특별 수당은 나오나요.
"간부님들 식사하실 때 혼자 껴서 고기 좀 얻어 먹었죠."
-군대 있을 때 문희준씨한테 경례를 수십번 시키면서 못살게 굴었다는 말이 있던데.
"제가 그렇게 유치한 놈인가요. 전 분대장이었고 문희준은 이등병이었어요. 병장은 이등병을 '갈구지' 않습니다. 야단은 몇 번 친 적 있지만.(웃음)"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수식어는 주홍글씨처럼 지금도 윤계상을 따라다닌다. 연기력 논란은 윤계상에게 부당한 평가다. 영화 '발레교습소'와 '6년째 열애중' 등에서 이미 안정된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다. '집행자'는 배우 윤계상의 한단계 성숙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가수 출신 연기자들 중엔 아직도 연기력 논란으로 마음고생 하는 분들이 있어요.
"'가수 하던 애가 연기는 얼마나 하겠어' 이런 편견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저 연기자입니다'라고 시작하는 것과 '저 가수였습니다'라고 시작하는 건 정말 다른 것 같아요. 남들이 저를 인정해주지 않을 땐 서럽고,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아요. '날 알지도 못하면서 왜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