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장자연, 유작 속에서도 파국 자살 '충격'

[스포츠조선 T―뉴스 이인경 기자] 故 장자연이 유작 속에서도 실제 삶을 연상케하는 파국적인 자살로 생을 마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29일 서울 대한극장에서 열린 '펜트하우스 코끼리' 언론시사회에서 장자연이 생전 연기했던 모습과 내용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그동안 영화제작사는 장자연의 베드신 일부를 예고편을 통해 공개했으나, 장자연의 캐릭터와 스토리에 대해서 자세히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유발했다.

공개된 영화에서 장자연은 조동혁과의 섹스신뿐 아니라, 피로 가득찬 욕조에서 눈을 뜬 채 자살한 섬뜩한 모습을 연기했다. 장자연이 맡은 혜미 역은 술집 출신의 여배우다. 자신을 성형해준 의사 민석(조동혁)과 내연 관계다. 여러 오디션장에서 굴욕을 당하고 스폰서이자 연인인 민석이 자신을 떠나 아내에게 돌아가려 하자, 결국 자살을 택한다. 자신의 매니저와도 애정관계로 엮어 치정극으로 치닫는 삼각관계를 보여주게 된다.

제작진은 영화 마지막 스크롤에 '故 장자연의 명복을 빈다'라는 문구를 넣어 고인을 애도했다.

정승구 감독은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보다 실제 현실은 더 비극적이고 잔인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장자연 출연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영화 외부적인 조건 때문에 출연 분량을 편집할 수는 없었다.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서 숙고 끝에 이 장면을 내놓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고인의 실제 삶이 어땠는지는 솔직히 잘 모른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자연은 지난 3월 7일 오후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 be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