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한국영화의 첫 흥행 포문을 연 여배우는 '7급공무원'(410만)의 김하늘이었다. 뒤이어 '마더'(300만)의 김혜자가 노익장을 발휘했다. 여름은 '해운대'(1140만)를 통해 1000만 여배우로 거듭난 하지원의 독무대. 가을엔 '애자'(190만)의 최강희와 '내사랑 내곁에'(210만)의 하지원이 잔잔한 감동으로 관객을 울렸다. 거리엔 어느덧 낙엽이 진다. 두꺼워진 사람들의 복장이 겨울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바야흐로 연말 극장가의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과연 김하늘과 하지원의 뒤를 이을 올연말 최고의 흥행퀸은 누굴까.
▶11월, '예진 투톱'에 시영보영 '영 시스터즈'11월의 선두주자는 새색시 강혜정이다. 신현준과 함께 로맨틱 코미디 '킬미'로 칼을 뽑았다. 강혜정은 청부살인업자 신현준에게 자기를 죽여달라고 애걸하는 자살 삼수생 실연녀 진영을 연기했다.
강혜정의 뒤를 이어 두 예진이 나선다. '청담보살'의 박예진, '백야행'의 손예진이다.
'선덕여왕'에서 이요원 대신 오인사살된 박예진은 '청담보살'에서 '무릎팍' 미녀보살을 연기했다. '패밀리가 떴다'에서 보여준 예능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이다. '폭소제조기' 임창정이 호흡을 맞췄다.
손예진은 '백야행'에서 의문의 살인사건과 얽혀있는 미스터리한 여인 미호를 연기한다. 일본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한석규 고수 이민정이 힘을 보탠다.
11월 26일엔 '영시스터즈' 이시영과 이보영이 나란히 극장문을 두드린다. 이시영은 코믹 액션 활극 '홍길동의 후예'로, 이보영은 절절한 멜로영화 '나는 행복합니다'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12월, 6인조 여우와 미녀삼총사의 '떼공습'12월엔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미녀군단의 대규모 공습이 예고돼 있다. 영화 '여배우들'과 '걸프렌즈'가 그 주인공이다.
먼저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이 공동출연하는 영화 '여배우들'. 패션지 '보그'의 화보 촬영을 위해 각 세대를 대표하는 여섯 명의 여배우가 한 자리에 모인다는 설정이다. 상황 자체는 허구지만, '나라면 이런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하겠어'라는 식으로 배우들이 직접 대본 작업에 참여했다. 덕분에 "고현정 쟤 원래 또라이야?(최지우)"와 같은 주옥같은 대사로 극적 긴장감과 재미를 불어넣었다.
'걸프렌즈'는 한 남자(배수빈)를 공유하려는 세 여자(한채영 강혜정 허이재)의 좌충우돌 섹시코미디를 표방한다. '바비인형' 한채영과 '4차원 매력녀' 강혜정, '순수 미소' 허이재가 발산하는 다채로운 여인의 향기를 맛볼 수 있다.
송윤아 임수정도 12월 스크린 쟁탈전에 참전했다.
송윤아는 '시크릿'을 들고 결혼 후 첫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다. 한 형사(차승원)가 살인사건 현장에서 아내(송윤아)의 흔적을 발견하고 사건 은폐를 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는 스릴러다. 남편에게 말못할 비밀을 간직한 송윤아는 "정말 내가 죽였다고 생각해?"라는 얄미운 퀴즈를 남기며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임수정 염정아는 100억원대의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전우치'에서 도사 전우치(강동원)와 함께 요괴사냥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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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연말 주요 개봉예정작 | 개 봉 일 | 작 품 | 출연 여배우 | 11월 5일 | 킬 미 | 강혜정 | 11일 | 청담보살 | 박예진 | 19일 | 백야행 | 손예진 | 26일 | 홍길동의 후예 | 이시영 | 26일 | 나는 행복합니다 | 이보영 | 12월 3일 | 시크릿 | 송윤아 | 10일(미정) | 여배우들 |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 | 23일 | 전우치 | 임수정 염정아 | 24일 | 걸프렌즈 | 한채영 강혜정 허이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