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스크린, 대통령에 점령 당해

한-미 스크린 '넘버원 파워'

한국'굿모닝 프레지던트'-미국'팝의 대통령'잭슨 다큐 인기

한국과 미국의 영화계가 모두 대통령에 의해 점령당했다.

한국 극장가는 3명의 대통령이 출연하는 '굿모닝 프레지던트'(감독 장진)가 2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대통령 파워를 과시했다. 미국은 영원한 별이 된 '팝의 대통령' 마이클 잭슨이 휩쓸었다. 마이클 잭슨의 생전 모습이 담긴 다큐멘터리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이하 디스 이즈 잇)이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1위에 올랐다.

이순재 장동건 고두심과 장진 감독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개봉 2주째임에도 2위 '시간 여행자의 아내'와 2배 이상의 관객 차이를 보이며 누적관객 167만3277명(11월1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전 세계에서 동시에 개봉한 '디스 이즈 잇'은 북미지역에서 2130만 달러(약 252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지난주 1위였던 '파라노말 액티비티'(1654만 달러)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톱스타 장동건의 첫 번째 코미디 도전작으로 여성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권위와 책임의 대통령 역할이 가정사와 개인사를 고민하는 일반 소시민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보여줘 관객들의 동질감을 얻은 것도 흥행 포인트다. 이순재는 임기 말미에 복권 1등에 당첨돼 겪는 대통령의 고뇌를, 장동건은 전쟁의 위급 상황에서 한 시민에게 신장이식을 감행하는 용기를, 고두심은 첫 여성 대통령에 당선되지만 이혼 위기에 빠지는 어려움을 각각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연기했다.

'디스 이즈 잇'은 10년 만에 월드 투어를 준비하는 마이클 잭슨의 리허설 장면을 본인이 소장하기 위해 촬영한 영상들을 재편집한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공연을 준비하는 3개월 동안 전 세계에서 몰려온 댄서들의 오디션과 안무 연습, 세션들과의 음악적 교류, 공연에 사용할 영상 촬영 과정, 특수효과 등 투어의 핵심 무대들이 그대로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