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집행자'는…
입력 : 2009.11.03 05:55
사형수 처형해야 하는 교도관들의 상황 그려
막 교도관이 된 재경(윤계상)은 교도소의 모든 일이 낯설고 새롭지만 차츰 적응해 간다. 선배 교도관 종호(조재현)는 그에게 말썽 부리는 재소자를 험하게 다루라고 가르친다. 노년에 이른 김 교위(박인환)는 나이든 사형수와 장기를 두며 우정을 쌓는다. 어느 날 흉악한 연쇄살인범 사건을 계기로 12년 만에 사형수 3명을 실제 처형해야 하는 상황이 닥친다. 교도관들 모두 이 일을 기피하는데 종호가 집행을 자청하고 나서고, 유일하게 사형을 집행해 본 김 교위는 나타나지 않는다.
'집행자'는 교도관의 시선에서 사형을 그린 영화다. 그렇기에 교도관에게 주어지는 사형집행 수당이 7만원이라든가 실제와 흡사하게 묘사했다는 사형집행 장면은 새롭다. 연출에서 군더더기를 찾기 어렵고 배우들도 깔끔하게 연기했다. 다만 이야기 구조가 너무 단순해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이 약점이다. 사형집행을 앞둔 교도관들의 심리 묘사도 밋밋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