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펀드시장의 자금 유·출입과 세제 등과 관련된 정책 환경은 그다지 투자자에게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
우선 지난 3월 이후부터 주식형펀드에서는 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으며, 특히 9월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총 3조원의 자금이 순유출(유출이 유입보다 많은 것)됐다. 코스피지수가 상승하면서 어느 정도 원금을 회복한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지수가 올라가면 자금이 빠져나가고, 반대로 지수가 떨어지면 자금이 유입되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해외주식형펀드 비과세 폐지 조치다. 해외펀드에서 발생한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한 비과세 조치가 2009년 말에 폐지되고, 내년부터는 주식 매매에서 차익이 나면 여기에 대해 과세를 한다.
세 번째로 유의할 점은 정부가 국내 주식형펀드에 대해 혜택을 줬던 0.3%의 증권거래세 비과세 조치 폐지다. 증권거래세 비과세 특례조항이 폐지되면 내년부터는 주식형펀드에서 주식을 매도할 때마다 매도대금의 0.3%를 거래세로 내야 한다. 이는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한편 기초체력 측면에서 살펴보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투자 매력은 해외주식형펀드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한다. 한국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0.8배로 2005년 이후 평균인 10.3배와 비슷한 수준이며, 12개월 예상 주당이익증가율은 36%에 이를 정도로 높은 편이다. 특히 IT(전기전자)와 산업재 섹터의 기업이익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상반기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던 코스피는 최근 조정을 보이고 있다. 최근 4분기 기업 실적 상향 조정 추세가 꺾이고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약화되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 다만 환매 압력은 전보다 낮아졌고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9월 국내 경기지표가 강한 상승세로 반전되는 등 경기 회복이 전 부문에서 고루 나타나는 점은 긍정적이다.
해외보다는 국내주식형펀드 비중을 높이고 증시 조정에 대비해 위험을 감안한 수익률이 높은 펀드나 가치형 펀드를 추천한다. 여기에 적합한 펀드로 대표적인 가치주펀드인 신한BNPP자산운용의 '신한BNPP TopsValue증권1A(주식)'와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1A(주식)'를 추천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 편입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나가는 자산배분형펀드도 유망해 보인다. 이에 해당하는 펀드로 KTB자산운용의 'KTB목표배당형증권1A(주식혼합)'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