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실 고현정이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한다.
고현정은 다음달 개봉하는 영화 '여배우들'에서 공동각본에 참여하며 필력을 과시했다. '여배우들'은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 등 6명의 여배우들이 패션지 '보그' 촬영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는 설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이재용 감독은 "내가 연출 및 각본을 맡아 작품의 큰 틀과 사건의 흐름을 잡았지만, 여배우들의 이야기인 만큼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해 현장에서 여섯 명의 여배우들과 상의하면서 즉흥적인 대사들이 많이 만들어졌다. 그녀들의 공로를 알기에 크레딧에 공동각본으로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민희는 "여성의 심리를 잘 그려내기로 유명한 이재용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썼지만 여배우들만이 알 수 있는 여배우들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우리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는 누군가의 대타로 섭외된 게 아닌지 의심하는 윤여정, 선배들을 기다리게 하면서 늦게 도착해 고현정의 눈총을 받는 최지우, 날씬한 김민희의 의상이 탐나지만 사이즈가 맞지 않아 시무룩한 김옥빈,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고현정과의 신경전으로 결국 현장을 박차고 나가는 최지우 등 한치 앞으로 예측할 수 없는 일촉즉발의 상황들이 전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