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랑은 희생과 배려라는 걸 알겠더라고요."
1년쯤 전이었다. 이범수(40)는 이병헌 등 동료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을 보면서 배우로서 큰 자극을 받았다. 영어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도 이 무렵이다.
이범수는 영어 개인 교습을 받기로 하고 선생님을 수소문했다. 이 과정에서 가수 출신 연기자 비의 영어 선생님으로 일하며 그의 할리우드 진출을 도왔던 영어 칼럼니스트 이윤진씨(27)를 만나게 됐다. 처음엔 그저 선생과 제자 사이일 뿐이었다. 영어 수업을 계속 하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조금씩 서로에게 호감이 생겼다.
이윤진씨는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캐나다 유니버시티 오브 브리티시 콜롬비아에서 영어학을 수료했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언론학 석사과정을 이수했다.
가수 비 뿐만 아니라 SBS 아나운서 이윤아 등의 영어 개인 교사로 이름을 알렸다. 비의 경우엔 할리우드 진출작 '스피드 레이서'의 촬영을 앞두고 약 4개월여 간 집중 회화 훈련을 시키기도 했다. '스타킹 잉글리시'라는 책을 내는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춘천 MBC와 OBS 아나운서로 일한 경력도 있다. 일부에선 현재 OBS 아나운서로 재직 중인 것으로 보도됐지만, OBS 홍보실 측은 "이윤진씨는 2007년 11월에 입사해 2008년 9월 말 개인적인 사유로 퇴사했다. 현재는 OBS 아나운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윤진씨는 현재 영어 컬럼니스트와 국제회의 통역, 사회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범수가 출연했던 영화 '슬픔보다 슬픈 이야기'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사랑은 양치같은 거야. 누구 보라고 하는 게 아니니까.' 최근 열애를 밝힌 이범수에게 물었다. 지금 자신에게 사랑은 어떤 의미냐고.
"사랑은 희생인 거죠, 배려인 거고. 그래서 힘든 거고. 뭐랄까. 같은 꿈을 추구하는 거니까. 생각이 맞아야 한다고 봐요. 혼자일 때랑 둘일 때랑은 다른 거잖아요."
이범수는 과거 한차례 사랑의 시련을 겪기도 했다.
2003년 11월 결혼 뒤 5개월 만에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이범수는 '한 번 사랑의 아픔을 겪은 이후 사랑에 대한 생각이 조금 현실적이 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무래도…"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범수-이윤진 커플의 열애설은 이미 연예계에 조금씩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범수는 "그동안 여자친구가 평범한 일반인이라 연애 사실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 지금은 오로지 여자친구의 입장을 존중하겠다는 생각 뿐이다. 많은 분들에게 죄송했지만 아름답게 사랑하는 모습으로 보답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조금은 홀가분한 기분도 있다. 그동안 몰래 나누던 데이트도 공개적으로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두사람은 양가 어른들로부터 교제를 허락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