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만나는 조금은 '독특한' 축제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예술성을 인정받은 영화들 위주 작품들을 전국 예술영화전용관에서 상영하는 '넥스트플러스 영화축제'가 4일 개막, 26일까지 계속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는 이 영화제는 전국 33개 예술영화전용관의 모임인 '아트플러스 시네마네트워크'가 주관한다.

서울과 경기, 인천,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천안, 안동의 예술영화관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는 상영작 모두를 각각의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영화관들이 나름의 프로그램을 갖고 비슷한 시기에 각각 상영회를 갖는 방식이다. 어떤 극장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사전 점검(www.artpluscn.or.kr)은 필수.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퐁네프의 연인들' '소년, 소녀를 만나다' '나쁜 피'의 레오 카락스 감독이 자신의 특별전을 맞아 내한한다는 것이다. 그의 영화들은 서울과 인천, 대전, 안동에서 상영되며 서울의 시네마상상마당, 아트하우스모모, 씨네시티에서는 카락스 감독과 관객들이 만나는 순서도 준비됐다.

일본의 독특한 장르영화 '핑크필름'들만 모아 상영하는 '일본 핑크필름 특별전'은 12~15일 경기 파주시 씨너스이채에서 열린다. '핑크필름'이란 '제작비 300만엔, 촬영기간 3일, 35㎜ 필름 사용, 베드신 4~5회, 러닝타임 60분'이라는 조건하에서 창작하는 일본의 독특한 영화 장르. 일본 내에서 연간 90편 이상이 제작돼 유명 감독을 배출하는 장르다. 이 핑크필름들은 5~11일 서울 씨너스이수에서도 '핑크필름 페스티벌(www.pinkfilm.co.kr) '이란 이름으로 상영된다.

올해 예술영화전용관이 처음 생긴 경북 안동에서는 '늦게 와서 미안'이란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일본 영화 '걸어도 걸어도' '피쉬 스토리' '거기엔 래퍼가 없다' 등을 비롯, 올해 한국 독립영화 히트작 '똥파리'와 '낮술' , 레오 카락스 감독 3부작까지 15편의 영화가 12일부터 25일까지 안동 중앙시네마에서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