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도 쑥쑥, 감성도 쑥쑥… '은행 속 화랑'

저축은행 점포 안에 화랑이 들어섰다. 서울에 있는 미래저축은행은 이달 초 서초동 본사 사옥에 120㎡ 규모의 갤러리를 개관했다. 저축은행 벽면에 미술 작품 몇 점을 걸어 놓은 적은 있지만, 점포 안에 본격적인 전시 공간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랑 이름은 '미래갤러리'. 미술에 관심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아트 마케팅'을 하겠다는 포석이다. 개관 기념으로 박수근·김환기 화백 등 국내외 유명 작품들을 전시하는 '특별전'이 개최된다. 저축은행에 돈거래를 하러 온 고객뿐 아니라, 일반인도 언제든 무료로 볼 수 있다.

'점포 안의 갤러리'는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아파트 주거지역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보니 주부 등 고객들 대부분이 여성입니다.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어떤 마케팅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화랑을 만들게 됐어요."

김 회장은 "직원들이 고객에게 작품 안내까지 할 수 있도록 미술 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며 작품도 기성 작가 작품만 고집하지 않고 신진 작가까지 문호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