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D-16, 남녀신인상 후보...'청룡루키'는 누구?

올해 스크린을 빛낸 최고의 샛별은? 청룡영화상은 신인배우들에게 톱스타로 도약하는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2000년대 이후만 봐도 황정민 문소리(2002년) 배용준 임수정(2003년), 수애(2004년), 다니엘 헤니 정려원(2007년) 강지환 소지섭 한예슬(2008년) 등이 신인상을 꿰차며 정상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했다. 올해 역시 쟁쟁한 후보들이 평생 한 번 뿐인 신인상 트로피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이 재현됐다.

생애 단 한번의 영광! '청룡루키'는 누구?

다음달 2일 KBS홀 화려한 시상식

먼저 남자 부문은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로 리스트가 짜여졌다.

올해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김무열은 영화 '작전'으로 장르를 바꿔 트로피를 노린다. 뮤지컬을 넘어 TV와 영화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그는 '작전'에서 증권브로커 역을 깔끔하게 소화, 스크린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국가대표'의 김지석 역시 브라운관 스타를 넘어 영화계 샛별로 자리매김했다. '국가대표'에서 그는 할머니와 동생을 돌봐야 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스키점프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은 소년가장 칠구를 정감 넘치게 그려 예심단의 호평을 받았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로 후보에 오른 송창의 역시 '멀티테이너'다. 뮤지컬과 드라마를 종횡무진해온 그는 '소년은 울지 않는다'에서 전쟁 후 살아남기 위해 분투해야 했던 그 시대의 자화상을 소름 돋게 표현했다.

'똥파리'의 감독이자 주인공인 양익준은 독립영화에서 닦은 기량을 이 한편에 맘껏 쏟아부었다. 폭력을 증오하면서도 그것에 익숙해지는 모순된 사회 구조를 온몸으로 연기했다. 양익준은 신인감독상 후보에도 올라 주목을 끌고 있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최재웅 역시 뮤지컬계의 훈남에서 스크린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케이스다. 조승우의 상대역인 '뇌전'을 맡아 무용처럼 아름다운 검투 액션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단번에 충무로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여자 부문은 영화계의 차세대 꽃으로 성장할 보석 같은 배우들 5명이 대진표를 꾸렸다.

'해운대'의 강예원은 이 작품으로 무명 설움을 한 방에 날려버리고 세상에 이름을 알리더니 신인상 후보에도 등록했다. 이민기와 호흡을 맞춰 귀엽고 당찬 연기로 '해운대'의 색깔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는 평이다.

김꽃비 역시 하루아침에 유명해진 배우다. '똥파리'에서 신입답지 않게 차분하고 감성적인 연기를 선보여 작품의 완성도에 기여했다. 독립영화에서도 스타가 나올 수 있음을 알리며 어린 배우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었다.

올 상반기 화제작 '과속스캔들'의 박보영은 TV 아역 배우 이미지를 완전히 털어내며 영화계를 이끌 차세대 여배우로 성장했음을 알렸다. 귀엽고 깜찍한 외모에 연기력까지 갖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후보 가운데 맏언니 격인 선우선은 드라마 '내조의 여왕'으로 오랜 무명 설움을 싹 씻어내더니 '거북이 달린다'로 영화계에서도 강한 인상을 심었다. 살인마의 연인을 맡아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감정 연기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신인여배우들의 등용문인 '여고괴담' 시리즈는 이번에도 후보를 배출했다. '여고괴담5-동반자살'의 오연서다. 드라마에서 적지않은 내공을 쌓은 그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만개한 연기력을 과시하며 충무로가 주목하는 루키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