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재난영화 '2012'가 한국 영화계에 쓰나미가 됐다.
지난 12일 전 세계 동시 개봉한 '2012'가 개봉 3일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한국영화는 관객을 뺏기며 울상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12'는 14일까지 121만8456명을 모으며 65.9％의 높은 관객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영화는 11일 개봉한 '청담보살'만이 흥행의 기운을 보이며 42만7408명을 불러모았고, 꾸준히 힘을 발휘하고 있는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10만4213명을 끌어들였다. 한국영화 중 단 두 편만이 1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2012'에게 직격탄을 맞고 교차상영을 시작한 '집행자'는 4만3385명으로 관객이 급감했다. 아이돌 스타를 내세운 텔레시네마 '천국의 우편배달부'와 '19-Nineteen'은 각각 4만7790명, 1만9127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2012'는 미국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개봉일에만 237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화제가 됐다. 당분간 한국영화계는 '2012'의 흥행 쓰나미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국영화계는 '2012'에 맞설 유일한 상대로 19일 개봉하는 한석규 손예진 고수 주연의 웰메이드 스릴러 영화 '백야행'(감독 박신우)을 꼽으며 한가닥 희망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