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한 블랙 VS 화려한 컬러, '여배우들'의 패션 전쟁

[스포츠조선 T―뉴스 이다정 기자] 17일 오전 11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여배우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주연배우 윤여정, 김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공식 석상 패션을 선보여 각자 패셔니스타다운 면모를 마음껏 발휘했다. 이들의 패션은 크게 심플한 블랙 의상과 컬러가 돋보이는 의상으로 나뉘었다.

▶ 블랙 의상으로 시크하게: 윤여정, 고현정, 김민희

윤여정과 고현정, 김민희는 심플한 블랙 스타일로 무대에 올랐다. 세 사람 모두 블랙 의상에 블랙 슈즈를 매치했으며 헤어 컬러까지 검은색이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의 물결이었다. 지나친 단조로움을 방지하기 위해 반짝이는 네클러스로 포인트를 준 점 역시 동일했다.

그러나 각각의 차별점은 있었다. 윤여정은 몸에 딱 붙는 원피스로 원숙한 섹시함을 마음껏 드러냈으며, 고현정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긴 머리카락을 강조하며 '미실'이 아닌 배우 고현정으로 완전히 돌아왔음을 알렸다. 김민희는 블랙 컬러에 어울리는 강렬한 레드 립스틱으로 정석적인 스타일을 보여줬다.

▶ 블랙이 아니라면 각자 개성에 맞게: 김미숙, 최지우, 김옥빈

김미숙 최지우 김옥빈은 각자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색상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알렸다. 김미숙은 은색 스팽글 원피스에 블랙 스타킹을 통해 중년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의 멋진 몸매와 화려함을 과시했다. 최지우는 큰 키와 마른 몸을 백분 활용했다. 화이트 재킷과 팬츠, 베이지 슈즈로 화이트 계열의 스타일을 선보여 다른 배우들 사이에서도 단연 눈에 띄었다.

한편 김옥빈은 레드 컬러 원피스와 부츠, 브라운 컬러의 뱅헤어 단발 머리로 '여배우들'의 막내답게 발랄한 매력을 발산했다. 세 사람은 색조 메이크업과 액세서리 등을 최대한 배제해 표현하고자 하는 컬러 그대로를 보여줬다.

▶ 여섯 배우들의 공통점은 '상하의 깔맞춤'

여섯 배우들의 제각기 다른 스타일을 구사함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한 팀'이라는 느낌으로 집중도를 높였다. 이유는 사소한 공통점에 있다. 이들은 모두 원피스를 입거나 투피스여도 상하의가 같은 색상인 옷을 입는 이른바 '상하의 깔맞춤'으로 시선의 분산을 최대한 줄였다.

종아리 아래 색상이 대부분 블랙이라는 것도 공통점. 유일하게 블랙 색상이 아닌 최지우는 튀지 않는 화이트 컬러로 다른 배우들과 '블랙＆화이트'의 조화를 이룰 수 있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자연스러운 헤어 스타일링을 통해 누구 하나가 크게 돋보이지 않도록 배려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풀어내린 머리나 단정한 묶음 머리를 시도해 헤어스타일이 패션에서 크게 튀지 않도록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anbie@sportschosun.com, 사진=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