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스타] 1편-김혜수, 98년에 이미 섹시 아이콘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청룡의 여인'의 김혜수의 빼어난 패션 센스는 10년 세월의 흐름을 앞서가며 진가를 발휘해왔다.

이미 98년 김혜수가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선보인 드레스는 당시로서는 말 그대로 '파격적'이었다. 가슴골을 '살포시' 가린 이 드레스는 김혜수의 볼륨감 넘치는 몸매를 여실히 드러내줬다. 그녀의 탄력넘치는 가슴골을 팬들의 뇌리에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레드카펫 행사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당시, 대부분의 배우들은 청룡영화상 시상식의 '레드카펫 세리머니'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처럼 포토월이나 포토존 문화도 자리를 잡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또 '노출=당당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요즘같은 분위기가 자리 잡기 전이라, 대부분의 배우들은 얌전한 드레스를 입고 '조신하게' 행사장에 입장하곤 했다.

그러나 김혜수는 그때부터 달랐다. 당시 한 예능프로그램의 MC로서도 맹활약한 김혜수는 레드카펫을 누비며 당당히 인터뷰를 진행했다. 물론 인터뷰 대상자보다 그녀의 파격 드레스에 더 많은 플래시 세례가 집중됐다는 후문이다.

이렇게 청룡을 통해 섹시 아이콘으로 떠오른 김혜수는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청룡 마이크를 잡으면서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연예가 공인 트렌드세터답게 매년 유행을 앞서가는 드레스와 헤어스타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중 24회엔 완벽 시스루 상의로 시청자들을 '헉'소리 나오게 만들었다. 금박 장식으로 최소한의 부위만을 가린 김혜수는 이날 가슴 옆선과 다리를 시원하게 드러낸 초미니 원피스도 선보였다. 일찍이 '꿀벅지'로서 탄탄한 몸매를 자랑한 셈인데, 지금 봐도 앞서간 감각이 빛날 정도다.

또 이에 앞서 23회의 흰색 드레스도 파격적인 선택. 가슴골은 물론, 옆 라인까지 깊은 절개선을 내세운 이 드레스는 김혜수가 고개를 숙일 때마다 아슬아슬한 포즈를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면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요즘에야 레드카펫에서 과감 노출을 하는 배우들이 줄을 잇고 있지만, 10년 여 세월을 앞서간 김혜수의 감각은 다시봐도 놀라울 정도라는 것이 패션관계자들의 중평. 우리나라에 스타일 아이콘으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온 첫번째 배우로서 그 이름을 날릴만 하다는 평가다. < jjangga@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