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네스] 그랜드 슬램...장동건 나홀로 대위업

'그랜드 슬램'(Grand Slam)이란 테니스나 골프에서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일을 말한다. 이 외에 야구의 만루홈런이나 각종 스포츠 경기에서 메이저대회들을 모두 우승한 경우에도 사용하는 단어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에겐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다. 그 자체만으로도 최고의 선수임을 얘기하는 것이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청룡영화상에서도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영화배우가 딱 한 명 있다. 바로 톱스타 장동건이다. 그는 영화배우로서 청룡영화상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부문의 상을 수상하며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위업을 이뤘다.

장동건은 1997년 제18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패자부활전'으로 신인남우상을 받으며 TV 스타에서 영화배우로의 변신을 세상에 알렸다. 그는 당대 최고 인기 스타였음에도 조연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영화 '인정 사정 볼 것 없다'로 1999년 제20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어 2000년과 2001년엔 연이어 인기스타상을 수상하며 영화계 최고 스타임을 다시 한번 알렸다. 그러나 장동건이 그토록 원했던 청룡의 주연상 만큼은 쉽게 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며 1174만 관객을 동원한 '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해 2004년 제25회 청룡영화상에서 드디어 영광의 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청룡 그랜드 슬램' 달성의 순간이었다.

신인상 수상 이후 7년 만에 그랜드 슬램이란 유일무이한 성과를 이뤄낸 장동건은 올해 '굿모닝 프레지던트'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새로운 기록을 향한 도전을 펼치고 있다. '그랜드 슬래머' 장동건이 앞으로 청룡영화상에서 일궈낼 성과는 모두 기네스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