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스타] 황정민 "도연아 너와 연기한건 기적같은 일이었어"

[스포츠조선 T―뉴스 이진호 기자] '청룡 영화상'의 하이라이트는 트로피를 품에 안은 영화배우들의 기쁨과 눈물의 수상 소감이다.

청룡 트로피를 높이 치켜드는 순간은 배우에게 가장 빛나는 순간일 뿐만 아니라 그간 속 앓이 했던 속내를 털어놓는 기쁨의 시간이기도 하다. 배우에게 있어 무엇보다 기쁘고 행복한 순간에 나온 수상소감은 30회를 맞은 청룡의 역사를 더욱 빛내주고 있다.

제26회 '청룡 영화상'에서 '너는 내운명'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황정민은 "스태프들이 밥상을 차려놓으면 배우는 밥만 먹으면 되는데 스포트라이트는 저 혼자 다 받는다"며 "도연아, 너랑 연기하게 된 건 내겐 기적 같은 일이었어"라고 외쳐 당시 최고의 유행이 된 '밥상 어록'을 완성했다.

그간 무명과 무시당했던 설움에 복받친 눈물의 수상소감도 있었다

제28회 '청룡 영화상'에서 '즐거운 인생'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김상호는 "평생 내 손으로 밥벌이를 못할 줄 알았다"고 힘들었던 무명시절을 떠올리며 울먹였다. 김상호의 뜨거운 눈물이 흐르자 시상식장은 온통 박수갈채로 채워졌다.

청룡에서는 고인이 된 청룡의 연인의 가슴 아픈 수상 소감도 청룡의 역사속에 남았다.

제22회 '청룡 영화상'에선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왔다 상을 받게 된 장진영은 한동안 말문을 못 열다가 "마음을 비웠는데, 수상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흐느꼈다. 당시 장진영은 고마움과 그간 설움에 복받쳐 말을 잇지 못해 청룡상 역사상 가장 긴 수상 소감으로 기록될 정도였다.

제28회 청룡 영화상의 명예 인기상은 고인이 최진실에게 돌아갔다. 그를 대신해 수상자로 나선 안성기는 "훌륭한 배우이자 아끼는 후배"라며 "지금도 곁에 없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20여년 동안 늘 밝았던 그녀는 우리 가슴속에 항상 남아 있을 것이다. 명예 인기스타상을 그녀에게 바친다"고 말해 최진실을 가슴에 담은 팬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 zhenha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