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 아, 이 순간!] 이나영, 여우주연 수상에 폭풍 눈물

[스포츠조선 T―뉴스 백지은 기자] 2004년 제 25회 청룡영화상은 대작과 기록, 반전의 드라마였다. 2004년은 유난히 대작 경쟁이 빛났다.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범죄의 재구성' 등 쟁쟁한 영화들이 청룡영화상 수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됐다. 결국 '태극기 휘날리며'는 남우주연상, 촬영상, 기술상, 최고흥행상을 수상해 4관왕에 올랐으며 '실미도'와 '범죄의 재구성'은 각각 3관왕에 올랐다. 장동건은 '태극기 휘날리며'로 남우주연상을 수상, 청룡영화상 사상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고의 반전은 여우주연상 수상이었다.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김하늘, '아는 여자'의 이나영, '얼굴 없는 미녀'의 김혜수, '주홍글씨'의 이은주, '인어공주'의 전도연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당시엔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김혜수, 이은주, 전도연의 각축전이 되지 않겠냐'는 추측이 조심스레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여우주연상은 이나영에게로 돌아갔다. 당시 시상자였던 장진영은 수상자를 확인한뒤 "이래서 청룡이 재밌다"며 이나영의 이름을 불렀다. 이나영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 동료 연예인들의 축하가 쏟아지자 그제서야 "어떻게..."라며 당황한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나영은 눈물이 그렁그렁한채 무대에 올라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한 뒤 말을 잇지 못했다. 한참 있다 "꿈만 같다. 우선 나를 보다 더 여러분들이 잘 아는 여자로 만들어 주신 장진 감독에게 감사하다. 또 항상 도와주고 호흡을 맞춘 정재영 선배, 스태프,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상 소감 발표 내내 이나영은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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