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화배우들이 가장 받고 싶은 상은? 바로 '청룡영화상의 꽃' 주연상이다.
톱스타 장동건은 주연상을 "가장 받고 싶었다"고 솔직히 고백했고, 고 장진영이 생전 가장 아꼈던 상 역시 청룡 주연상이었다. 지난해 손예진은 눈물을 흘리며 "데뷔 때부터 청룡 여우주연상은 꿈이었다. 그 꿈을 꾸면서 연기자로 성장했다"고 청룡이 인생의 목표였음을 밝혔다.
모든 스타들이 원하지만 결코 누구나 받을 수 없는 청룡 주연상. 그런데 일생 한 번을 받기도 어려운 주연상 트로피를 여러차례 거머쥔 진정한 청룡의 스타들이 존재한다. 남우주연상 최다 수상자는 원로 영화배우 신영균이다. 1966년 제4회 청룡영화상에서 '시장'으로 남우주연상을 처음 수상한 신영균은 제6회에선 '대원군'으로 다시 한번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어 영화 '3일 천하'로 제10회에서 남우주연상에 이름을 올리면서 총 3회로 최다 남우주연상이란 대기록을 달성했다.
'청룡의 여인' 김혜수는 역시 청룡의 여인이었다. 김혜수 역시 총 3회 주연상을 받으며 여우주연상 최다 수상자에 등극했다. 그녀는 '첫사랑'으로 제14회에서 첫 여우주연상과 인연을 맺더니 2년 후인 제16회에서 '닥터봉'으로 다시 한번 '청룡의 꽃'으로 활짝 피었다. 이후 11년이 지난 제27회에서 '타짜'로 청룡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안으며 여배우 중 최다 수상자가 됐다. 세 번째 청룡 트로피는 김혜수의 재발견과 함께 제2의 전성기를 알리는 축포였다. 청룡 주연상 트로피를 2개씩 가져간 배우들로는 김승호(혈맥, 만선) 박노식(돌아온 팔도사나이, 소장수) 안성기(남부군, 라디오스타) 박중훈(게임의 법칙, 라디오 스타) 문성근(경마장 가는길, 꽃잎) 등 5명의 남자 배우와 윤정희(석화촌, 효녀 심청) 전도연(내 마음의 풍금, 밀양) 장진영(소름, 밀양) 등 3명의 여배우가 있다. 특히 윤정희는 제9, 10회 연속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유일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