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애에 빠진 스크린, 이번엔 부성애! '바람' 인기몰이

[스포츠조선 T―뉴스 이인경 기자] 올 상반기 스크린을 주름잡았던 '모성애' 열풍이 하반기 '부성애' 코드로 옮아갈 전망이다. 박찬욱 감독의 '마더'와 최강희 주연의 '애자' 등 올해는 어머니와 가족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모성애에 이어 올 겨울에는 부성애 코드를 내세운 영화가 등장해 관심을 모은다. 영화 '바람: Wish'이 대표적. '바람'은 배우 정우의 자전적 스토리를 담은 청춘물이다. 고등학교 시절 불법서클에 들어갈 만큼 방황하지만 뒤늦게 아버지를 잃고 통곡하는 주인공 짱구(정우)의 이야기가 잔잔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졌다.

최근 진행된 언론 시사회에서 많은 취재진은 '똥파리에 이은 저예산 웰메이드'라는 의견을 보였다. 특히나 부성애를 건드린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지난 해 '스페어'로 호평받은 이성한 감독의 차기작이라 이번에도 리얼리티가 살아있고 전통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쓰인 점 등이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바람'은 지난 10월 열린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기도 했다. 또 올 로케이션이 진행된 부산에서 일반 시사회를 가지며 부산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에서 시작된 '바람' 열풍이 전국으로 번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바람'의 제작사인 필름 더 데이즈 측은 "스토리로 보면, 고등학교 남학생들의 리얼한 학창시절에 대한 내용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장으로서의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는 아들의 그리움을 다뤄 진한 감동을 준다. 모성처럼 보이는 사랑이 아닌, 보이지 않는 사랑의 대상인 부성에 대한 이야기라 '마더''애자'와는 또 다른 울림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바람'은 26일 개봉된다. < be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