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네스] 독특한 기록들...'촬영 올스톱'전영화인 참석

윤여정 데뷔 동시에 주연상 여균동 감독 신인남우상 임하룡등 개그맨 전업 성공

1963년 시작된 청룡영화상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독특하고 재미있는 기록들이 즐비하다. 영화인에게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는 청룡영화상은 제1회 시작부터 지금까지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숱한 진기록을 양산해왔다. 1회 시상식이 열린 11월30일에는 영화제작가협회의 결정으로 하루 동안 영화계의 모든 촬영을 중단하기로 해 영화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청룡영화상의 첫 전통을 세웠다.

데뷔와 동시에 일생에 한번 받기 어렵다는 청룡의 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쥔 스타도 있다. 제8회 '옥합을 깨뜨릴 때'로 스크린에 데뷔한 윤여정은 그해 여우 주연상을 받으며 신데렐라로 떠올라 최대의 이변으로 꼽혔다. 영화감독이 배우부문 상을 탄 경우도 있다. 영화 '세상 밖으로' '미인' '죽이는 이야기' '1724기방난동사건' 등을 연출한 여균동은 제15회 청룡영화상에서 파격적으로 신인남우상을 받았다. 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에 출연한 그는 상대역이었던 정선경과 함께 사이좋게 신인남녀상을 거머쥐어 화제가 됐다.

개그맨들의 활약도 뛰어났다. '다이아몬드 스텝'으로 최고 인기를 누렸던 개그맨 임하룡은 26회 청룡영화상에서 '웰컴투 동막골'로 깜짝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배우로 완벽히 변신했다. 이후 '맨발의 기봉이' '인사동 스캔들' '내사랑 내곁에' '굿모닝 프레지던트'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며 충무로에 없어서는 안될 명품 조연배우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당시 '웰컴투 동막골'의 강혜정 역시 여우조연상을 받아 임하룡과 함께 조연상을 휩쓸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개그맨이었던 심형래는 오랜 기간 준비해 야심 차게 세상에 공개한 '디워'로 흥행에 성공하며 제29회 청룡영화상에서 최다관객상을 수상했다. 영화감독 변신에 성공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