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배는 바둑으로만 말한다면 가위 '3개국 전면전'에 해당한다.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에서 최고 정예 5명씩 겨루는 형식이어서, 매 순간 개인 타이틀전보다 몇 배 더 한 환호 또는 비탄이 따르곤 한다. 2·3위 국가는 그해 우승국의 '바둑 식민지'로 전락하는 분위기가 된다.
한국은 지난 10년간의 농심배에서 8차례를 우승했다. 농심배 전신으로 5년간 치러졌던 진로배도 5연패(連覇)했다. 그 효시인 SBS세계최강전까지 포함하면 같은 형식의 대회 16번 중 14번을 한국이 제패했다.
제11회 농심배가 24일부터 28일까지의 1라운드를 출발신호로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된다. 한국은 이창호 박영훈 윤준상 김지석 김승재로 라인업을 꾸렸다. 주적(主敵)은 역시 창하오(常昊) 구리(古力) 덩웨이(丁偉) 셰허(謝赫) 류싱(劉星)으로 무장한 중국이다.
7회 대회 우승국 일본은 야마시타(山下敬吾) 하네(羽根直樹) 다카오(高尾神路) 야마다(山田規三生) 등 틈새로 보이는 이야마(井山裕太)의 이름이 신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