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들' 스타들이 말하는 '여우들 잘 안 모이는 이유'

관심 분산은 정말 싫어…

홀로 튀고픈 '디바 본능'

　'여배우들이 웬만해선 한 자리에 모이지 않는 진짜 이유는?'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영화 '여배우들'에 함께 출연한 이들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그동안 공개된 적 없는 여배우들만의 세계에 대해 허심탄회한 소회를 밝혔다.

특히 주연급 여배우들은 한 자리에 모이지 않는다는 불문율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윤여정은 "여배우이기 이전에 사람이라는 자체가 시선을 받고 싶고 주목 받고 싶어 한다"며 "일반적이라면 실력에 의해서 평가받지만 배우들은 연기를 잘하든 못하든 관계없이 남들이 박수 쳐주는 것과 인기에 의해서 평가를 받는다. 그럴 때 배우들이 굉장히 상처받기 때문에 다른 배우들과 서는 걸 피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숙 역시 비슷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미숙은 "시상식처럼 모두가 모이는 자리가 아니면 자발적인 모임이 전무하다"며 "배우들은 관심이 분산되는 걸 못 견뎌하는 것 같다. 어느 자리에서든 자기가 그 자리의 중심이 되어야 된다는 생각을 지배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고현정 역시 "여배우들은 자기가 집중 받아야 되니까 못 만나고 서로 어울리지 못한다"며 "집중을 받지 못하면 오히려 어색하고 창피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반면 최지우는 여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세 사람과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놨다. 최지우는 "같은 여배우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내가 과연 그녀들과 맞출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존재한다"며 "내 나이또래가 있었더라면 질투도 생겼을 것 같다. 당연히 여배우니까 좀 더 돋보이고 싶고 좀 더 예쁜 의상을 입고 싶고, 카메라도 더 많이 받고 싶다. 좀 더 주인공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배우만의 질투 본능이 있음을 집어서 설명한 것이다.

김민희는 "내가 열심히 하고 욕심 낸 만큼 결과물을 얻지 못했을 때 생기는 서운한 감정 때문에 여배우가 모이기 어려운 것 같다"며 "그건 남자배우들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옥빈은 "나는 여배우들끼리 모이는 거 좋아한다"며 당당히 자기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영화 '여배우들'은 크리스마스 이브, 패션지 '보그' 화보 촬영을 위해 여섯 명의 여배우가 한 자리에 모인다는 설정으로 다음달 10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