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엄마는 자녀 경제 교육을 시작할 때 용돈기입장을 사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 다음엔 통장 만들기, 경제캠프 보내기, 적립식 투자, 경제관련 도서 읽히기 등이 뒤를 잇는다. 마치 경제교육은 뭔가 특별한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가는 학습 과정인 것처럼 생각하기 일쑤다.
그러나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할 것은 다름 아닌 '밥상머리 경제 교육'이다.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밥을 먹으면서 다양한 경제 관련 뉴스에 대해 자연스레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뜻한다.
미국의 유명한 컨설턴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제프리 J 폭스는 주말마다 함께 살지 않는 자녀, 손자들을 불러 저녁을 먹는다고 한다. 직접 요리까지 하면서 어려서부터 경제, 경영,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줘서인지 그의 자녀는 현재 모두 경영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세계적인 컴퓨터회사'델 컴퓨터'의 사장 마이클 S. 델은 의학도였던 자신이 뛰어난 사업감각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밥상머리 교육 덕분이었다고 주장한다. 주식 딜러였던 델의 어머니는 저녁 식탁에서 늘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결정과, 그것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향후 투자전략에 대해 자녀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렇듯 어린 시절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는 경제교육은 무절제와 대책 없는 소비를 방지하고 비즈니스 감각까지 키워줌으로써 아이의 미래에 든든한 힘이 된다.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줌으로써 우리 아이가 안정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돌봐주는 도우미인 셈이다.
오늘부터 당장 우리 아이와 여유 있게 식사할 시간을 마련해 보자.
우리의 일상 자체가 경제활동이므로 대화 주제는 특별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 주 용돈은 어떻게 사용했는지, 아이가 좋아하는 스티커는 왜 금방 다 팔리는지, 설날 받은 세뱃돈이 눈깜짝할 사이에 없어지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처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질문으로 가볍게 시작하면 된다.
불현듯 우리 아이가 유능한 비즈니스맨이 될 자질이 풍부함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