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A주·홍콩H주 넘나드는 중국펀드 잇따라

'본토냐, 홍콩이냐?' 지금까지 중국 펀드를 구분짓는 대표적인 방식은 이처럼 투자지역에 따라 나누는 것이었다. 아직은 홍콩H증시에 투자하는 펀드가 다수지만 작년부터 외국인투자적격자격증(QFII)을 획득해 본토 상하이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엔 이 같은 구분도 애매해지면서 중국펀드가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

삼성투신운용은 이달 중순 '삼성차이나파워팩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해 중국 본토증시와 홍콩H 증시에 동시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투자지역에 있어 본토와 홍콩의 구분이 없는 셈이다. 이보다 앞서 하이자산운용이 출시한 '하이차이나본토&홍콩주식형펀드'도 중국 본토엔 ETF를 통해 투자하고 홍콩H 증시엔 대표주 위주로 투자하는 전략으로 출시됐다. 신한BNPP자산운용의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오퍼튜니티펀드'는 양 시장에 동시에 상장된 기업 중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양쪽에서 동시에 사들이는 전략을 취한다.

이처럼 최근 중국 본토와 홍콩에 동시에 투자하는 펀드가 출시되는 것은 성격이 많이 다른 두 증시의 특성을 상호 보완하기 위해서다. 중국 본토 증시가 중국 정부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 홍콩H증시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연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지난 10월엔 한화투신운용이 상하이와 선전에 상장된 300개 대표종목 위주로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인 '한화꿈에그린차이나A주Tracker증권투자신탁1호'를 출시했다. 국내 중국 본토투자 펀드의 효시라 할 수 있는 'PCA ChinaDragonA-Share펀드'를 운용하는 PCA투신운용은 지난 10월 이 펀드의 환 헤지(hedge) 버전을 내놨다. 원래 환노출형으로 출시된 PCA차이나드래곤펀드는 지난해 중국 증시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덕분에 중국 펀드 가운데 최고 수준의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수익이 부진해졌다.

이 외에 인덱스펀드면서 주식 거래하듯이 사고 팔 수 있는 ETF도 잇따라 출시됐다. 삼성투신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지난달 각각 '삼성차이나포커스ETF'와 '미래에셋맵스TIGER차이나상장지수(주식)'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