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세트 메뉴판'이? 금융상품도 묶으면 더 싸다는데…
입력 : 2009.11.26 03:29
SC제일은행 '드림팩' 출시 최대 0.5% 대출이자 할인
삼성증권 'CMA+적립팩' 이체·출금 수수료 면제
주부 이호진(44·서울 반포)씨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상담을 위해 집 근처 SC제일은행 내방역지점을 찾았다가 창구에 설치된 '세트 메뉴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맥도날드, 버거킹 등과 같은 패스트푸드점에서 볼 수 있는 메뉴판이 은행에 붙어 있는 것이었다. 메뉴는 '주택마련세트' '자산관리세트' '목돈마련세트' '월급통장세트' '간편대출세트' '베이직세트' 등 여섯 가지. 메뉴별로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월급통장·정기적금·신용카드 등의 금융상품이 배합돼 있었다. 세트 메뉴이기 때문에 단품으로 구매했을 때보다 할인 혜택이 있었다. 이씨는 은행 직원과 상담을 한 후에 '주택마련세트'를 선택했다. 집 마련을 위한 주택담보대출도 필요했지만, 원금 상환을 위한 적금도 필요했고, 이사 때 구입할 가전제품 할인을 받기 위한 신용카드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주택마련세트'를 선택하면서 대출이자 할인, 적금이자 우대 등을 받아 개별 상품에 따로따로 가입할 때보다 연 70만원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금융상품도 세트로 사면 더 싸다
SC제일은행이 지난 16일 국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6가지 금융상품 세트(드림팩)는 개별 상품이 아닌 묶음으로 살 때 상품별로 최대 0.5% 포인트의 대출이자를 할인해주고 예금이자는 우대해 주는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만약 '주택마련세트'를 구입해서 퍼스트홈론(주택담보대출) 2억원, 돌려드림론(신용대출) 3000만원, 두드림카드(월평균 200만원 사용), 두드림적금(3년 만기 월 80만원 불입), 두드림통장(월급통장으로 평균잔고 100만원 유지) 등에 한꺼번에 가입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3%포인트 할인, 신용대출 금리는 0.4%포인트 할인, 적금 금리는 0.33%포인트 우대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고객은 개별 상품에 가입할 때보다 연간 76만7520원을 절약할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연간 절약분을 12분의 1로 나눠 매월 현금으로 고객의 통장에 '캐시백(cashback·현금으로 돌려주기)' 형태로 입금시켜 준다. 위에 든 사례의 경우 한 달에 6만4000원꼴로 통장에 입금된다.
◆예금·카드·보험에 주식투자까지
금융회사들은 세트 메뉴까지는 아니지만 단품이 아니라 패키지로 가입하면 혜택을 주는 상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달 신용카드 포인트를 은행 통장에 자동 적립해주는 '신한 S-MORE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포인트를 '신한 S-MORE 포인트 통장'에 매달 적립해주며, 포인트를 가지고 적금·펀드·보험 등에 가입할 수 있다. 5만 포인트가 넘으면 현금으로 인출할 수도 있다. 신한은행은 저축예금, 인터넷·모바일뱅킹, 체크카드에 함께 가입하면 인터넷·모바일·폰뱅킹 이체수수료 등을 면제해주는 '베이직팩'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KB금융그룹도 은행, 증권, 카드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KB플러스타(plustar)' 상품을 내놨다. 하나의 통장으로 은행과 증권 거래가 가능하고, 주식매매수수료의 5%를 금융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적립된 포인트는 대출 상환, 보험료 납입, 주식 투자금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 대출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깎아주는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CMA(종합자산관리계좌)에 가입하면 절세형 상품인 장기주택마련펀드, 신개인연금저축, 장기적립식주식형펀드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CMA+절세팩'과 CMA와 적립식 펀드에 동시에 가입할 수 있는 'CMA+적립팩'을 판매하고 있다. 'CMA+절세팩'은 펀드수수료가 저렴하며 'CMA+적립팩'의 경우엔 이체·출금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이 지난 16일 국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6가지 금융상품 세트(드림팩)는 개별 상품이 아닌 묶음으로 살 때 상품별로 최대 0.5% 포인트의 대출이자를 할인해주고 예금이자는 우대해 주는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만약 '주택마련세트'를 구입해서 퍼스트홈론(주택담보대출) 2억원, 돌려드림론(신용대출) 3000만원, 두드림카드(월평균 200만원 사용), 두드림적금(3년 만기 월 80만원 불입), 두드림통장(월급통장으로 평균잔고 100만원 유지) 등에 한꺼번에 가입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3%포인트 할인, 신용대출 금리는 0.4%포인트 할인, 적금 금리는 0.33%포인트 우대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고객은 개별 상품에 가입할 때보다 연간 76만7520원을 절약할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연간 절약분을 12분의 1로 나눠 매월 현금으로 고객의 통장에 '캐시백(cashback·현금으로 돌려주기)' 형태로 입금시켜 준다. 위에 든 사례의 경우 한 달에 6만4000원꼴로 통장에 입금된다.
◆예금·카드·보험에 주식투자까지
금융회사들은 세트 메뉴까지는 아니지만 단품이 아니라 패키지로 가입하면 혜택을 주는 상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달 신용카드 포인트를 은행 통장에 자동 적립해주는 '신한 S-MORE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포인트를 '신한 S-MORE 포인트 통장'에 매달 적립해주며, 포인트를 가지고 적금·펀드·보험 등에 가입할 수 있다. 5만 포인트가 넘으면 현금으로 인출할 수도 있다. 신한은행은 저축예금, 인터넷·모바일뱅킹, 체크카드에 함께 가입하면 인터넷·모바일·폰뱅킹 이체수수료 등을 면제해주는 '베이직팩'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KB금융그룹도 은행, 증권, 카드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KB플러스타(plustar)' 상품을 내놨다. 하나의 통장으로 은행과 증권 거래가 가능하고, 주식매매수수료의 5%를 금융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적립된 포인트는 대출 상환, 보험료 납입, 주식 투자금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 대출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깎아주는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CMA(종합자산관리계좌)에 가입하면 절세형 상품인 장기주택마련펀드, 신개인연금저축, 장기적립식주식형펀드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CMA+절세팩'과 CMA와 적립식 펀드에 동시에 가입할 수 있는 'CMA+적립팩'을 판매하고 있다. 'CMA+절세팩'은 펀드수수료가 저렴하며 'CMA+적립팩'의 경우엔 이체·출금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필요한 상품만 고르는 지혜 필요
세트 금융상품이나 패키지 금융상품을 고르면 우대금리, 수수료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순 있지만 당장 필요하지 않은 금융상품에 가입할 우려도 있다. 예컨대 이미 다른 금융회사의 신용카드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세트로 구매하기 위해 또 다른 신용카드를 가입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때문에 금융회사에서 제시하는 세트나 패키지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만 고를 필요가 있다.
최동준 SC제일은행 상무는 "고객이 선택해서 2개 이상만 묶으면 혜택을 줄 예정이므로 고객이 필요한 상품만 구입하면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트 금융상품이나 패키지 금융상품을 고르면 우대금리, 수수료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순 있지만 당장 필요하지 않은 금융상품에 가입할 우려도 있다. 예컨대 이미 다른 금융회사의 신용카드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세트로 구매하기 위해 또 다른 신용카드를 가입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때문에 금융회사에서 제시하는 세트나 패키지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만 고를 필요가 있다.
최동준 SC제일은행 상무는 "고객이 선택해서 2개 이상만 묶으면 혜택을 줄 예정이므로 고객이 필요한 상품만 구입하면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