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ABC] ⑧ 국민주택채권

시중 자금은 넘쳐나지만 곧 금리가 오를 거라는 전망 때문에 정기예금에 지금 투자하기가 망설여진다. 몇 해 전에 고금리로 발행한 은행의 하이브리드채권(은행 자본조달을 위해 발행된 채권과 주식의 중간 성격 증권) 상환자금과 정기예금 만기금액도 4분기에만 100조원에 달해 적당한 투자처를 묻는 고객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그런 분들에게 지금은 중장기 채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권하고 싶다. 국고채 5년 금리와 기준금리의 차이는 2006년 2월 이후 평균 1.03%포인트였지만, 20일 현재 2.76%포인트로 금리인상이 이미 시중 채권금리에 반영됐다. 경기회복이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고, 기준금리와 시중금리 차이도 많이 벌어진 상황에서 기준금리인상은 시간문제다. 반대로 이미 많이 금리가 오른 중장기채권 금리는 떨어질(채권가격 상승) 가능성이 크다. 지난 8월, 10월 각각 기준금리를 올린 이스라엘과 호주도 장기채권 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중장기회사채·물가연동국고채·국민주택채권·지방채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판교채권'이라 부르는 국민주택2종채권은 아파트 분양 시 발행되는 10년 만기 채권이다. 표면금리가 0%이므로 중간에 이자지급이 없어 금융소득 자체가 발생하지 않으므로 세금을 피하려는 부자들이 자주 찾는다. 이자를 정기에 못 받는 대신 싼값에 채권을 사서 만기 때 원금을 받아 차익을 내는 구조다. 최근 10년짜리 국민주택2종채권이 5.6%의 수익을 내 4~5%대의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았다. 정부에서 지급을 보증하므로 비교적 안전하다. 은행예금은 중도해지하면 이자소득이 거의 없지만, 이 채권은 만기가 길긴 해도 시장이 커서 중간에 쉽게 내다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