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6단이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한국의 초반 우세를 이끌고 있다. 27일 베이징 한국문화원서 벌어진 제11회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 3차전서 김지석은 일본의 다카오(高尾紳路) 9단에게 287수만에 백으로 극적인 반집승을 거두고 3연승째를 올렸다.
김지석은 이에 앞서 25, 26일 일본의 야마시타(山下敬吾) 9단과 중국의 딩웨이(丁偉) 9단을 연파, 7년 만에 한국이 이 대회 초반 연승을 달리는 주역을 맡았다.
이날 백을 쥔 김지석은 상대의 실리전법에 말려 줄곧 고전했으나 꾸준히 추격하다 마지막 순간 다카오의 지나친 안전운행을 응징하며 극적으로 반집을 남겼다.
한국은 이로써 한중일 3개국 대표 5명씩이 나와 연승전으로 벌어지는 이 대회 초반 기선을 확실하게 장악했다.
대회규정에 따라 김지석은 3연승 상금 1천만원을 확보했으며 앞으로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천만원씩 추가된다.
김지석은 1라운드 최종일인 28일 중국의 2번주자(미정)를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하게 된다. 이날 승리한 김 6단은 대국 후 “개막식 때 4연승 각오를 밝힌 바 있는데 운 좋게 3연승까지 성공했다. 내친 김에 전승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현재 김지석 포함 5명 전원이 대기 중이며 일본은 3명, 중국은 4명의 기사가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이 대회 단체 우승상금은 2억원. 역대 농심배 국가별 성적에선 한국이 8회, 중국과 일본은 각 1회씩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