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D-2] 최강 커플은 누구?
입력 : 2009.11.29 17:21
▶죽음도 이겨낸 사랑
영화 '내사랑 내곁에'의 김명민 하지원 커플은 각각 남녀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종우(김명민)는 루게릭병에 걸려 죽어간다. 어린 시절 한동네에서 자란 장례지도사 지수(하지원)는 종우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종우와 사랑에 빠진다. 루게릭병은 잔인한 병이다. 의식은 그대로인 채 온 몸의 근육이 마비된다. 김명민과 하지원은 기적을 꿈꾸다 포기하고, 끝내 희망의 끈을 놓치고 싶지 않은 실제 환자와 가족의 마음을 애절하게 표현했다.
최강희-김영애는 모녀 커플이다. 영화 '애자'에서 천방지축 딸 박애자와 그보다 더 왈가닥의 엄마 최영희를 연기했다. 서로 얼굴만 마주 보면 으르렁 대는 엄마와 딸. 갑작스럽게 엄마의 암 재발이라는 불길한 소식이 날아든다. 겉으로 강한 척, 덤덤한 척 하는 두 배우의 모습은 그 속에 감춰둔 폭발 직전의 눈물에 더해 깊은 감동을 안겨줬다.
영화 '내사랑 내곁에'의 김명민 하지원 커플은 각각 남녀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종우(김명민)는 루게릭병에 걸려 죽어간다. 어린 시절 한동네에서 자란 장례지도사 지수(하지원)는 종우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종우와 사랑에 빠진다. 루게릭병은 잔인한 병이다. 의식은 그대로인 채 온 몸의 근육이 마비된다. 김명민과 하지원은 기적을 꿈꾸다 포기하고, 끝내 희망의 끈을 놓치고 싶지 않은 실제 환자와 가족의 마음을 애절하게 표현했다.
최강희-김영애는 모녀 커플이다. 영화 '애자'에서 천방지축 딸 박애자와 그보다 더 왈가닥의 엄마 최영희를 연기했다. 서로 얼굴만 마주 보면 으르렁 대는 엄마와 딸. 갑작스럽게 엄마의 암 재발이라는 불길한 소식이 날아든다. 겉으로 강한 척, 덤덤한 척 하는 두 배우의 모습은 그 속에 감춰둔 폭발 직전의 눈물에 더해 깊은 감동을 안겨줬다.
| 청룡을 빛낼 '최강의 커플'은 누구일까. 사랑은 혼자 있을 때보다 둘이 있을 때 더 빛난다. 연기도 마찬가지다. 상대 배우와의 협연에 실패한다면 개인의 연기도 정당한 평가를 받기 힘들다. 제30회 청룡영화상(12월 2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각 부문별 후보들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여기서 파트너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올해 청룡영화상에선 다섯 쌍의 커플이 동시에 후보에 올랐다. '내사랑 내곁에'의 김명민-하지원, '박쥐'의 송강호-김옥빈, '해운대'의 이민기-강예원, '애자'의 최강희-김영애, '똥파리'의 양익준-김꽃비다. 과연 가장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청룡의 커플'은 누구일까. |
| 우리 사랑의 결실 청룡 트로피로… |
| 주연-조연상 후보에 올라 동반 입상 노려 |
▶풋풋한 첫사랑
강예원-이민기는 '해운대'를 통해 각각 남우조연과 신인여우상 후보에 올랐다. 강예원은 해운대에 놀러온 삼수생 희미, 이민기는 해운대의 해상구조대원 형식 역이다. 여름이 절정으로 치닫던 어느날 형식은 바다에 빠진 희미를 구한다. 희미는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쳐 형식의 마음을 빼앗는다.
해운대에 초대형 쓰나미가 몰려왔을 때 희미는 다시 파도에 휩쓸리고 형식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헬기에서 바다로 뛰어내린다. 이민기의 어리숙함과 강예원의 당돌함은 색다른 조화를 이루며 설경구-하지원 커플에 버금가는 '해운대'의 명물이 됐다.
영화 '똥파리'의 양익준-김꽃비 커플도 빼놓을 수 없다. 보이는 것마다 시비를 걸고 입만 열면 욕을 해대는 용역깡패 상훈(양익준). 그는 우연히 길에서 시비가 붙은 여고생 연희(김꽃비)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끼고 조금씩 가까워진다. 상훈과 연희는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나 고통스러운 상처를 서로 보듬어주는 캐릭터. 폭력의 대물림과 사회적 약자의 악순환에 대한 영화의 스토리는 상훈과 연희를 통해 따뜻한 사람의 체온을 덧입는다.
강예원-이민기는 '해운대'를 통해 각각 남우조연과 신인여우상 후보에 올랐다. 강예원은 해운대에 놀러온 삼수생 희미, 이민기는 해운대의 해상구조대원 형식 역이다. 여름이 절정으로 치닫던 어느날 형식은 바다에 빠진 희미를 구한다. 희미는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쳐 형식의 마음을 빼앗는다.
해운대에 초대형 쓰나미가 몰려왔을 때 희미는 다시 파도에 휩쓸리고 형식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헬기에서 바다로 뛰어내린다. 이민기의 어리숙함과 강예원의 당돌함은 색다른 조화를 이루며 설경구-하지원 커플에 버금가는 '해운대'의 명물이 됐다.
영화 '똥파리'의 양익준-김꽃비 커플도 빼놓을 수 없다. 보이는 것마다 시비를 걸고 입만 열면 욕을 해대는 용역깡패 상훈(양익준). 그는 우연히 길에서 시비가 붙은 여고생 연희(김꽃비)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끼고 조금씩 가까워진다. 상훈과 연희는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나 고통스러운 상처를 서로 보듬어주는 캐릭터. 폭력의 대물림과 사회적 약자의 악순환에 대한 영화의 스토리는 상훈과 연희를 통해 따뜻한 사람의 체온을 덧입는다.
▶애증의 삼각관계
영화 '박쥐'는 10개 부문에 후보를 배출했다. 연기부문에선 송강호가 남우주연상, 김옥빈 여우주연상, 김해숙 여우조연상, 신하균이 남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송강호-김옥빈-신하균은 극중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강우(신하균)와 상현(송강호)은 어릴 때부터 함께 우정을 나눈 친구. 태주(김옥빈)는 고아 시절 신하균의 어머니(김해숙)에게 보살핌을 받고 집안 허드렛일을 하는 양녀이자, 강우의 아내다. 뱀파이어가 된 상현은 사제라는 자신의 신분을 망각한 채 친구의 아내에게 성적 욕망을 느낀다. 태주도 강우와 시어머니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상현과 강우의 사이를 이간질한다. '박쥐'의 삼각관계는 비극으로 치닫는다. 배우 한 명 한 명의 연기와 그들이 이뤄내는 절망의 앙상블은 쾌락과 죄악이라는 원죄의 그늘을 조명하기에 충분했다.
영화 '박쥐'는 10개 부문에 후보를 배출했다. 연기부문에선 송강호가 남우주연상, 김옥빈 여우주연상, 김해숙 여우조연상, 신하균이 남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송강호-김옥빈-신하균은 극중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강우(신하균)와 상현(송강호)은 어릴 때부터 함께 우정을 나눈 친구. 태주(김옥빈)는 고아 시절 신하균의 어머니(김해숙)에게 보살핌을 받고 집안 허드렛일을 하는 양녀이자, 강우의 아내다. 뱀파이어가 된 상현은 사제라는 자신의 신분을 망각한 채 친구의 아내에게 성적 욕망을 느낀다. 태주도 강우와 시어머니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상현과 강우의 사이를 이간질한다. '박쥐'의 삼각관계는 비극으로 치닫는다. 배우 한 명 한 명의 연기와 그들이 이뤄내는 절망의 앙상블은 쾌락과 죄악이라는 원죄의 그늘을 조명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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