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 뱀파이어들에 10대 청소년들 "꺄악~"

작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트와일라잇'의 속편인 '뉴 문'이 미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트와일라잇'이 130여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기에, 2일 국내 개봉할 '뉴 문'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도 크다. 남녀 주인공인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1편 개봉 전까지만 해도 무명이나 다름없었으나, 이 작품으로 세계 청소년들의 아이콘 자리에 올랐다.

지난달 20일 미국에서 개봉한 '뉴 문'은 미국 역대 최고의 개봉일 수익(7270만달러)을 올렸다. 이전까지는 개봉 첫날 6700만달러를 벌어들인 '다크 나이트'가 1위였다. '뉴 문'은 지난 주말까지 2주 연속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으며, 호주·뉴질랜드·이탈리아·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지금까지 세계에서 총 4억7300만달러 수익을 올려, 이미 1편의 수익(3억8200만달러)을 넘어섰다.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을 그린 이 판타지는 스테프니 마이어의 소설 '트와일라잇'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출판사 14곳에서 거절당한 뒤 2005년 출판됐을 때 즉각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영화 관객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곧 개봉할 '뉴 문'이 스스로 드러냈다. 이 영화는 미국의 새로운 '하이틴 로맨스'를 자청한다. '뉴 문'의 스토리는 전편보다 덜 새롭지만, 배우들의 '느끼한' 장면은 훨씬 늘었다. 로버트 패틴슨은 셔츠 단추를 모두 풀어 맨가슴을 드러낸 채 옷깃을 서서히 날리며 등장한다. "네 숨소리 자체가 내겐 선물이야" 같은 대사도 그의 몫이다. '트와일라잇'에서 위악적 매력을 보여줬던 그는 훨씬 적극적으로 남성미를 드러내려 한다. 10대 청소년들에겐 "꺄악"의 대상일지 모르나, 성인 관객에겐 "피식"이 더 많을 듯하다. 실제 배우들 나이도 패틴슨 23세, 스튜어트 19세다. 1편에서 순박한 청년이었던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이 늑대인간이 되어 역시 수시로 웃통을 벗어젖힌다. 이처럼 관객층이 좁고 명확한 하이틴 로맨스에 뱀파이어를 접합한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새로운 뱀파이어 장르를 만들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트와일라잇'의 성공은 미국 TV가 최근 다시 일궈 놓은 10대 시장을 따라간 것으로도 읽힌다. 디즈니채널의 '한나 몬타나'로 스타 자리에 오른 마일리 사이러스(17)의 성공이 '트와일라잇'의 두 스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대신 이 영화는 고교생 이상의 하이틴을 집중 공략하는 방법을 택했다.

2편의 흥행 성적이 1편을 벌써 능가하면서 이 시리즈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편에서 또 다른 10대 스타인 다코타 패닝이 뱀파이어로 등장했으나 비중이 작았던 것은, 3편에서 그녀의 모습이 또 다를 것이란 예고로 보였다.

'미인과 미남'은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