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청룡영화상] 남녀조연상 후보
입력 : 2009.12.01 13:49
| 다른 부문도 마찬가지지만 조연부문은 특히 캐릭터와의 궁합이 중요하다. 올해 스크린에서 자신과 딱 맞는 캐릭터를 만난 배우는 누구일까. 올해 조연 부문은 주연 못지 않게 예측하기 어렵다. 감초연기의 대가들, 또 개성파 연기자들이 대거 포진했기 때문이다. |
| 짧고 굵은 임팩트 … 인기는'주연급' |
| 男 : 코믹감초 vs 카리스마 |
▶남자 부문은 '코믹연기의 달인 vs 카리스마 배우'들의 구도로 짜여졌다.
'해운대'의 폭소탄인 김인권은 감초연기란 무엇인가를 온몸으로 보여줬다. '마이 파더' '용의주도 미스 신' 등에서 강한 인상을 심었던 그는 '해운대'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였다. 천변만화하는 익살맞은 표정과 슬랩스틱 연기 등 능수능란한 코믹성으로 관객들의 배꼽을 뺐다. 웃음 뿐 아니라 후반부에 가슴 찡한 눈물을 선사한 것도 그였기에 가능했다.
최근 영화와 TV에서 뛰어난 연기와 예능 감각을 발휘하고 있는 '국가대표'의 성동일은 '미녀는 괴로워'에서 맞춘 김용화 감독과의 호흡이 이번에 클라이맥스를 이뤘다. 별볼일 없는 젊은이들을 끌어모아 스키점프 국가대표로 거듭나게 하는, 인간미 넘치는 코치 역을 살갑게 소화했다. 어딘가 어수룩하고 문제도 있지만 사랑스럽고 정이 가는 캐릭터를 펼쳤다.
수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신하균은 '박쥐'에서 그로테스크한 마마보이의 독특한 심리를 열정적인 연기로 표현해 '역시!'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감정의 진폭의 큰 캐릭터를 온몸에 전율이 돋게 보여줬다. 누구나 인정하는 연기 변신의 귀재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감독들이 가장 사랑하는 배우답게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모델에서 연기자로 변신에 성공한 이민기는 '해운대'에서 관객들의 눈물을 가장 많이 뽑아낸 배우다. 자신의 하드웨어와 딱 어울리는 순수한 청년 구조요원을 맡아 강예원과의 짧지만 아름다운 순애보를 가슴 뭉클하게 연기했다. 살가운 부산사투리에 어딘가 어수룩한 모습, 하지만 가슴엔 뜨거운 진실을 담은 젊은이를 자연스럽게 연기해 호평받았다.
영화계의 블루칩으로 통하는 '마더'의 진구는 순진한 외모 뒤에 숨겨진 악마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동네 건달을 실감나게 연기하는 그는 "실제 나와 너무 똑같아서 따로 연습한 적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특히 극중 김혜자에게 한 반말 연기는 시나리오에 원래 없었는데 스스로 제안했다고 한다. 진구의 존재감 덕분에 '마더'가 더욱 살아났다는 데 이의가 없다.
'해운대'의 폭소탄인 김인권은 감초연기란 무엇인가를 온몸으로 보여줬다. '마이 파더' '용의주도 미스 신' 등에서 강한 인상을 심었던 그는 '해운대'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였다. 천변만화하는 익살맞은 표정과 슬랩스틱 연기 등 능수능란한 코믹성으로 관객들의 배꼽을 뺐다. 웃음 뿐 아니라 후반부에 가슴 찡한 눈물을 선사한 것도 그였기에 가능했다.
최근 영화와 TV에서 뛰어난 연기와 예능 감각을 발휘하고 있는 '국가대표'의 성동일은 '미녀는 괴로워'에서 맞춘 김용화 감독과의 호흡이 이번에 클라이맥스를 이뤘다. 별볼일 없는 젊은이들을 끌어모아 스키점프 국가대표로 거듭나게 하는, 인간미 넘치는 코치 역을 살갑게 소화했다. 어딘가 어수룩하고 문제도 있지만 사랑스럽고 정이 가는 캐릭터를 펼쳤다.
수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신하균은 '박쥐'에서 그로테스크한 마마보이의 독특한 심리를 열정적인 연기로 표현해 '역시!'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감정의 진폭의 큰 캐릭터를 온몸에 전율이 돋게 보여줬다. 누구나 인정하는 연기 변신의 귀재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감독들이 가장 사랑하는 배우답게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모델에서 연기자로 변신에 성공한 이민기는 '해운대'에서 관객들의 눈물을 가장 많이 뽑아낸 배우다. 자신의 하드웨어와 딱 어울리는 순수한 청년 구조요원을 맡아 강예원과의 짧지만 아름다운 순애보를 가슴 뭉클하게 연기했다. 살가운 부산사투리에 어딘가 어수룩한 모습, 하지만 가슴엔 뜨거운 진실을 담은 젊은이를 자연스럽게 연기해 호평받았다.
영화계의 블루칩으로 통하는 '마더'의 진구는 순진한 외모 뒤에 숨겨진 악마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동네 건달을 실감나게 연기하는 그는 "실제 나와 너무 똑같아서 따로 연습한 적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특히 극중 김혜자에게 한 반말 연기는 시나리오에 원래 없었는데 스스로 제안했다고 한다. 진구의 존재감 덕분에 '마더'가 더욱 살아났다는 데 이의가 없다.
| 女 : 노장경륜 vs 신예패기 |
▶여자부문은 중견 대 신예의 대결이다.
'불신지옥'의 김보연은 드라마 속 이미지에서 완벽하게 벗어났다. 오랜만에 TV를 벗어나 넓은 스크린에서 마음껏 연기력을 펼친 그녀는 광신에 빠져 어딘가 불안하고, 광기를 숨기고 있으며, 수수께끼를 간직한 엄마 역을 팽팽한 긴장감속에서 표현했다. 지난 92년 '은마는 오지 않는다'로 청룡 조연상을 받은 영광을 17년만에 재현할 지 궁금하다.
'애자'의 김영애는 인간의 영원한 안식처인 어머니 역을 걸쭉한 부산 사투리로 녹여냈다. 역시 오랜만에 출연한 영화에서 수십년 쌓은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딸 역의 최강희와는 진짜 모녀같은 앙상블을 이뤄냈다. '이년아~'하면서 딸과 친구처럼 부대끼는가 하면 속정과 슬픔을 삭이는 우리네 엄마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재현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박쥐'의 김해숙은 감정의 진폭이 큰 연기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했다. TV 드라마에서 수더분한 어머니로 주로 등장했던 그녀라 '충격의 강도'는 더욱 컸다. 아들을 공모해 죽인 며느리(김옥빈)와 아들의 친구(송강호) 사이에서 때로는 괴기영화의 능글맞은 캐릭터처럼, 때로는 박제된 인형처럼 변신하며 드라마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했다.
대학로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닦은 장영남은 '7급 공무원'에서 김하늘의 선배인 '5급 공무원'으로 나와 무심한 표정으로 "남녀가 느끼는 공감대는 성감대밖에 없어" 등 직설화법을 구사하며 웃음 폭탄을 날렸다. 충무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초 연기자로 자리매김한 그녀는 속사포처럼 빠른 대사를 쏟아내면서도 자연스럽게 표정연기까지 소화하며 '조연이란 무엇인가'를 시원하게 보여줬다.
여우조연상 후보의 막내인 '미인도'의 추자현은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견주어도 전혀 모자람이 없다. 한 서린 여인의 심정을 그녀처럼 표독스럽게 그려낼 배우는 몇 없기 때문이다. 그녀가 변신한 기녀 설화의 '여자를 너무 모르십니다'란 대사는 당시 큰 화제가 됐다.
'불신지옥'의 김보연은 드라마 속 이미지에서 완벽하게 벗어났다. 오랜만에 TV를 벗어나 넓은 스크린에서 마음껏 연기력을 펼친 그녀는 광신에 빠져 어딘가 불안하고, 광기를 숨기고 있으며, 수수께끼를 간직한 엄마 역을 팽팽한 긴장감속에서 표현했다. 지난 92년 '은마는 오지 않는다'로 청룡 조연상을 받은 영광을 17년만에 재현할 지 궁금하다.
'애자'의 김영애는 인간의 영원한 안식처인 어머니 역을 걸쭉한 부산 사투리로 녹여냈다. 역시 오랜만에 출연한 영화에서 수십년 쌓은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딸 역의 최강희와는 진짜 모녀같은 앙상블을 이뤄냈다. '이년아~'하면서 딸과 친구처럼 부대끼는가 하면 속정과 슬픔을 삭이는 우리네 엄마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재현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박쥐'의 김해숙은 감정의 진폭이 큰 연기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했다. TV 드라마에서 수더분한 어머니로 주로 등장했던 그녀라 '충격의 강도'는 더욱 컸다. 아들을 공모해 죽인 며느리(김옥빈)와 아들의 친구(송강호) 사이에서 때로는 괴기영화의 능글맞은 캐릭터처럼, 때로는 박제된 인형처럼 변신하며 드라마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했다.
대학로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닦은 장영남은 '7급 공무원'에서 김하늘의 선배인 '5급 공무원'으로 나와 무심한 표정으로 "남녀가 느끼는 공감대는 성감대밖에 없어" 등 직설화법을 구사하며 웃음 폭탄을 날렸다. 충무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초 연기자로 자리매김한 그녀는 속사포처럼 빠른 대사를 쏟아내면서도 자연스럽게 표정연기까지 소화하며 '조연이란 무엇인가'를 시원하게 보여줬다.
여우조연상 후보의 막내인 '미인도'의 추자현은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견주어도 전혀 모자람이 없다. 한 서린 여인의 심정을 그녀처럼 표독스럽게 그려낼 배우는 몇 없기 때문이다. 그녀가 변신한 기녀 설화의 '여자를 너무 모르십니다'란 대사는 당시 큰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