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청룡영화상] 명장면 명대사
입력 : 2009.12.01 13:49
지난 2001년 제22회 청룡영화상의 남우조연상 발표는 아름다운 순간으로 기억된다.
개성 강한 작품들 속 독특한 색깔을 가진 대한민국의 대표 배우들이 대거 후보에 올랐다. '달마야 놀자'의 김수로, '킬러들의 수다'의 신하균, '신라의 달밤'의 이종수, '무사'의 안성기, '흑수선'의 정준호 등 신구 스타들이 청룡 트로피를 두고 각축을 벌였다.
개성 강한 작품들 속 독특한 색깔을 가진 대한민국의 대표 배우들이 대거 후보에 올랐다. '달마야 놀자'의 김수로, '킬러들의 수다'의 신하균, '신라의 달밤'의 이종수, '무사'의 안성기, '흑수선'의 정준호 등 신구 스타들이 청룡 트로피를 두고 각축을 벌였다.
결과는 주연에서 조연으로 과감히 보직을 바꾼 '국민배우' 안성기에게 돌아갔다. 남우조연상 수상자로 안성기의 이름이 불리자 톱스타 장동건 이병헌 최민식 이영애 전도연 등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영화계 대선배'의 열연에 대한 존경과 축하의 표시였다.
기립박수 속에 트로피를 받은 안성기는 "연기자라면 꼭 받고 싶은 상이 조연상인데, 늘 탐냈던 상을 이번에 받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과 함께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안성기는 이후 2006년 제27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라디오스타'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두 번째로 후배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는 역대 청룡 남우주연상 수상자 중 유일한 50대 배우였다. 2001년은 안성기의 밤이자, 신예 스타 탄생의 밤이기도 했다.
기립박수 속에 트로피를 받은 안성기는 "연기자라면 꼭 받고 싶은 상이 조연상인데, 늘 탐냈던 상을 이번에 받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과 함께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안성기는 이후 2006년 제27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라디오스타'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두 번째로 후배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는 역대 청룡 남우주연상 수상자 중 유일한 50대 배우였다. 2001년은 안성기의 밤이자, 신예 스타 탄생의 밤이기도 했다.
| 공정한 심사와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는 청룡영화상은 철통보안으로 수상결과가 마지막 순간까지 공개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노미네이트된 영화배우들에겐 수상결과 발표 순간이 어느 때보다 가슴 졸이게 하는 긴장된 시간으로 다가온다. 발표에 따라 영화배우들의 희비가 교차하는 잔인한 순간이지만 영화팬에겐 올림픽의 금메달 대결 못지않은 흥미진진한 장면이다. 그리고 명장면이 탄생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
| 스태프들이 밥상을 차려 놓으면 배우는 밥만 먹으면 되는데, 스포트라이트는 저 혼자 다 받는다… |
| ▶누가 : 황정민 ▶언제 : 2005년 제26회 청룡영화상 ▶무엇 : 남우주연상 '밥상 소감' |
올해 암으로 고인이 된 스타 장진영은 제22회 청룡영화상에서 김희선 이미연 이영애 전도연 등 쟁쟁한 스타와 선배들을 물리치고 영화 '소름'으로 여우주연상을 깜짝 수상했다. '소름'은 당시 서울에서조차 10여 개 상영관에서 개봉해 전국 12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흥행에 실패한 작품이었다. 특히 장진영은 미스코리아 출신 신인 연기자로 세상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햇병아리였다. 그렇기에 당시 장진영의 수상은 이변이었다.
또 그녀는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섰다가 본인이 상을 받게 되자 한동안 말문을 못 열다가 "마음을 비웠는데, 수상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며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당시 장진영은 눈물 때문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해, 청룡영화상 역사상 가장 긴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제 하늘로 올라가 진짜 별이 된 고 장진영의 스타 탄생 순간은 잊혀지지 않는 청룡의 명장면이다. 청룡영화상의 여우주연상 발표는 언제나 파격과 반전을 만들어냈다. 지난 2004년 제25회 청룡영화상 역시 그랬다.
또 그녀는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섰다가 본인이 상을 받게 되자 한동안 말문을 못 열다가 "마음을 비웠는데, 수상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며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당시 장진영은 눈물 때문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해, 청룡영화상 역사상 가장 긴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제 하늘로 올라가 진짜 별이 된 고 장진영의 스타 탄생 순간은 잊혀지지 않는 청룡의 명장면이다. 청룡영화상의 여우주연상 발표는 언제나 파격과 반전을 만들어냈다. 지난 2004년 제25회 청룡영화상 역시 그랬다.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김하늘, '얼굴 없는 미녀'의 김혜수, '아는 여자'의 이나영, '주홍글씨'의 이은주, '인어공주'의 전도연 등이 여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어느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이자 연기파 배우들이었다.
특히 '청룡의 여인' 김혜수는 개봉 당시 파격적인 변신과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연일 화제였고, 어린 나이에도 안정적이고 깊은 연기력을 자랑하는 스타 고 이은주와 캐릭터 변신의 천재 전도연 등이 영화계에서 유력한 수상자로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그러나 언제나 그러했듯 청룡 여의주의 주인은 따로 있었다. 청룡은 '아는 여자'의 이나영을 여우주연상으로 결정했다. 당시 시상자로 나섰던 고 장진영은 수상자를 확인한 뒤 "이래서 청룡이 재밌다"며 이나영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호명을 받은 이나영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한참을 멍하니 있다 동료 배우들의 축하가 쏟아지자 그제서야 "어떻게…"라고 당황하며 무대에 올랐다.
큰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무대에 오른 이나영은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입을 연 후 말을 잇지 못했다.
2005년 제26회 청룡영화상은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화제가 됐다. 지금까지도 '밥상 소감'으로 회자되고 있는 톱스타 황정민이다.
황정민은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스타들인 류승범 박해일 이병헌 조승우 등과 함께 남우주연상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어느 누구도 남우주연상을 점칠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였다. 특히 '늦깎이 스타'였던 황정민에겐 노미네이트만으로도 스타로 성장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결국 이날 청룡의 점지를 받은 황정민은 완벽히 대한민국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남우주연상 수상 후 눈물을 흘리며 "스태프들이 밥상을 차려 놓으면 배우는 밥만 먹으면 되는데, 스포트라이트는 저 혼자 다 받는다"며 "도연아, 너랑 연기하게 된 건 내겐 기적 같은 일이었어!"라고 크게 소리쳐 기쁨과 상대 배우였던 전도연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밥상 소감'이 태어난 순간이었다.
특히 '청룡의 여인' 김혜수는 개봉 당시 파격적인 변신과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연일 화제였고, 어린 나이에도 안정적이고 깊은 연기력을 자랑하는 스타 고 이은주와 캐릭터 변신의 천재 전도연 등이 영화계에서 유력한 수상자로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그러나 언제나 그러했듯 청룡 여의주의 주인은 따로 있었다. 청룡은 '아는 여자'의 이나영을 여우주연상으로 결정했다. 당시 시상자로 나섰던 고 장진영은 수상자를 확인한 뒤 "이래서 청룡이 재밌다"며 이나영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호명을 받은 이나영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한참을 멍하니 있다 동료 배우들의 축하가 쏟아지자 그제서야 "어떻게…"라고 당황하며 무대에 올랐다.
큰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무대에 오른 이나영은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입을 연 후 말을 잇지 못했다.
2005년 제26회 청룡영화상은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화제가 됐다. 지금까지도 '밥상 소감'으로 회자되고 있는 톱스타 황정민이다.
황정민은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스타들인 류승범 박해일 이병헌 조승우 등과 함께 남우주연상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어느 누구도 남우주연상을 점칠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였다. 특히 '늦깎이 스타'였던 황정민에겐 노미네이트만으로도 스타로 성장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결국 이날 청룡의 점지를 받은 황정민은 완벽히 대한민국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남우주연상 수상 후 눈물을 흘리며 "스태프들이 밥상을 차려 놓으면 배우는 밥만 먹으면 되는데, 스포트라이트는 저 혼자 다 받는다"며 "도연아, 너랑 연기하게 된 건 내겐 기적 같은 일이었어!"라고 크게 소리쳐 기쁨과 상대 배우였던 전도연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밥상 소감'이 태어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