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충격의 23분

〈제6보〉(71~77)=82년생인 후야오위는 현재 중국갑조리그 우한(武漢) 팀 감독을 맡고 있는 롼윈성(阮雲生) 七단의 사위다. 후야오위의 회상. "2005년 닝보(寧波)에서 열린 승단대회 때 학생이던 그녀를 처음 만났다. 여름방학 때여서 아빠를 따라나섰다고 한다. 첫눈에 홀딱 반해버렸고, 그 후 죽기 살기로 그녀의 마음을 얻었다." 둘은 지난 1월 결혼식을 올렸다. 우리 박영훈 사범은 언제쯤 '색시'를 얻게 될까.

?V로 붙여간 수에 대해 흑은 '충격'을 먹었던 모양이다. 무려 23분이나 끙끙대더니 결국 71로 위에서 젖혔다. 이 수로 참고1도 1이면 3까지가 필연인데 4의 치중을 피할 수 없다. 73도 쓰라리다. 참고2도 1로 잇고 싶지만 백 2의 맥점으로 12까지 훗날 피나게 당한다. 흑 3을 생략하면 여전히 A의 치중이 통렬하다.

가볍게 포인트를 올린 백은 74로 한 방 알리고(절대선수를 행사할 때 쓰는 프로들의 은어) 유유히 76에 손을 돌린다. 이번에도 흑의 응수가 까다롭다. 흑 '가'면 백 '나'로 너무 싱겁고, 그렇다고 '다'의 날일자는 백 '라'로 건너 붙여서 쉽지 않은 싸움이다. 77은 그래서 최선의 착점. 백도 다음 한 수가 매우 중요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