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티켓 없지만, 얼굴이라도..." 日팬 운집 한류잔치

[스포츠조선 T―뉴스 특별취재팀] 올해 청룡영화상 또한 한류 스타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일본 팬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티켓을 입수하지 못한 일본 팬들은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를 보기 위해 일찌감치 레드카펫 옆에 자리를 맡았다. 눈에 띄는 점은 장동건ㆍ원빈ㆍ이병헌 등 원조 한류스타가 아닌 강지환과 하지원 등을 보기 위해 방한한 팬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것이다.

강지환의 일본 팬들은 무려 40여명에 달했다. 이들은 '강지환과 함께 하는 사람들,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을 레드카펫 바로 옆에 내걸었다. 오사카에서 온 가나다와 케이코씨는 유창한 한국말로 "지환씨 때문에 한국어를 배웠고, 올해 강스타(강지환의 애칭)를 보기 위해 한국에 다섯번 왔다. 대종상에 이어 청룡영화상에서도 수상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쾌도 홍길동'과 '7급 공무원'을 제일 재미있게 봤다. 오사카 고베에는 강지환의 일본 팬클럽 멤버들이 아주 많다. 오늘도 20명 넘게 같이 왔다"고 전했다.

하지원의 열성 팬들은 모두 일본 여성들이었다. 오사카에서 온 나카무라 마유미씨를 비롯한 5명의 일본 팬은 "하지원씨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전해주고 싶어서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마유미씨는 "1일 열린 대학영화제에서 하지원씨가 여우주연상을 처음으로 탔는데, 그 현장을 직접 카메라에 담았다"며 들떠했다. 이어 휴대폰 배경화면에 하지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랑하며 "드라마 '다모'에서의 눈빛 연기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발리에서 생긴 일'이 일본에서 굉장히 인기가 많다. 올해 하지원씨 때문에 한국에 다섯번 왔다"고 전했다.

자신이 응원하는 배우가 청룡영화상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현장에서 안타까워 한숨을 내쉬었던 일본 팬들도 있었다. 원빈을 보기 위해 청룡영화상을 찾았다는 이토우 사츠코씨는 "혹시라도 원빈씨나 강동원씨가 올까 해서 왔다"면서 "김명민씨도 최근에 좋아하는 스타라서, 그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위로를 삼아야겠다"며 웃었다. 이어 "청룡영화상 티켓 구하기가일본에서는 하늘에 별따기다. 그점이 아쉽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한류 스타들을 볼 수 있으니 너무 즐겁다. 김명민씨는 드라마 '하얀 거탑'과 '베토벤 바이러스', 영화 '내사랑 내곁에'로 요즘 일본서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류시원과 정준호의 일본 팬들은 "혹시 청룡영화상 사회를 볼까 봐, 기대하고 왔다"고 말했다. 현장에 일찌감치 자리해 류지원의 포스터를 펼쳐 보인 다구치 에이코씨와 후지 쓰미에씨는 "이범수씨도 물론 좋아한다. 하지만 다음 번엔 류시원씨가 사회를 보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