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삼성 투수 오승환이 본 청룡영화상
입력 : 2009.12.02 22:56
| 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투수인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이 2일 제3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스포츠조선 객원기자로 나섰다. 적십자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오승환은 이날 낮 대구에서 열린 봉사활동에 참가한 뒤 곧바로 서울로 올라와 청룡영화상을 참관했다. 연예인이 아닌 야구선수가 현장에서 지켜본 청룡영화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리허설과 레드카펫 행사부터 시작해 거의 4시간 동안 호기심 어린 시선을 감추지 못한 오승환의 참관기를 1인칭 시점으로 정리했다. |
| "이병헌씨 카리스마, 나도 마운드서 배웠으면…" |
| 역시 최고 권위…골든글러브 시상식도 화려한 발전 기대 |
우선 본 시상식에 앞서 레드카펫 행사가 인상적이었다. 프로야구에서도 골든글러브 시상식때 레드카펫이 깔리긴 하지만 청룡영화상은 규모가 엄청나다. 일반 여성팬들이 오후 6시부터 레드카펫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정말 열성적으로 보였다.
야구선수는 야구장에 있을 때에는 모든 팬들이 알아봐 주지만, 일단 밖에 나가서 모자를 벗으면 아무리 유명해도 잘 못 알아본다. 내 경우엔, 음식점 같은 곳에서 사람들이 "야~, 오승환 선수랑 많이 닮으셨군요" 하는 경우가 꽤 있지만 진짜 오승환인 줄은 대부분 모른다. 그런데 청룡영화상 레드카펫 행사에선 여성팬들이 모든 연예인을 다 알아보고 환호성을 지르는 게 인상적이다.
청룡영화상이 유명한 건 알고 있었지만 팬들의 관심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골든글러브를 비롯한 프로야구 시상식도 청룡영화상 정도의 관심과 화려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스포츠조선 1일 객원기자를 맡게 되면서 당장 궁금했던 게 과연 수상자들이 상을 받는 순간까지 모르고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여기 와서 어떤 방식으로 시상식이 진행되는지 지켜본 결과, 배우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절대 누가 될 지 알 수 없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저 아래쪽에 한예슬씨와 박보영씨가 보인다. 실제로 보니 정말 말랐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몸관리의 어려움을 아는 야구선수인 내가 봤을 때, 여자 연예인들이 저런 몸매를 유지하려면 평소 끝없는 노력을 했으리라 짐작된다. 솔직히 청룡영화상의 현장에선 남녀를 불문하고 톱클래스의 연예인들이 자기관리를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가 몸매에서부터 드러나는 것 같다.
인기스타상 수상자중 한 명인 이병헌씨를 실제로 본 건 처음이다. 한 마디로 다른 배우들마저 기가 죽게 만들 것 같은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투수라는 직업을 가진 나에게는 정말 중요하게 생각되는 덕목이다. 특히 투수가 타자에게 어떻게 보이는지가 중요하다. 이병헌씨는 그야말로 톱클래스 배우의 자신감이 철철 넘친다.
정규시즌에는 야구선수들이 영화를 맘놓고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 홈에서 월요일 휴식일을 맞았을 때, 혹은 월요일 오후에 원정지로 이동한 뒤에 저녁 11시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지면 그 타이밍에 영화를 보는 편이다.
나는 스릴 넘치고 흥미진진한 영화를 좋아한다. 심각한 영화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전문 심사위원님들이 선택한 영화와는 별도로, 내 개인적으론 올해 최고의 영화는 '해운대'라고 생각한다. 절친한 동기생 이대호(롯데)가 잠깐 등장하기 때문에 반갑기도 했지만, 경기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잘 풀어준 영화라고 생각한다. 야구선수로서, 역시 운동선수의 세계를 다룬 '국가대표'도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청룡영화상을 현장에서 지켜본 건 소중한 경험이 됐다. 프로야구도 엔터테인먼트 산업 못지 않게 규모가 커졌으면 좋겠다. 더 많은 팬들이 야구에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 삼성 라이온즈 투수ㆍ정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야구선수는 야구장에 있을 때에는 모든 팬들이 알아봐 주지만, 일단 밖에 나가서 모자를 벗으면 아무리 유명해도 잘 못 알아본다. 내 경우엔, 음식점 같은 곳에서 사람들이 "야~, 오승환 선수랑 많이 닮으셨군요" 하는 경우가 꽤 있지만 진짜 오승환인 줄은 대부분 모른다. 그런데 청룡영화상 레드카펫 행사에선 여성팬들이 모든 연예인을 다 알아보고 환호성을 지르는 게 인상적이다.
청룡영화상이 유명한 건 알고 있었지만 팬들의 관심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골든글러브를 비롯한 프로야구 시상식도 청룡영화상 정도의 관심과 화려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스포츠조선 1일 객원기자를 맡게 되면서 당장 궁금했던 게 과연 수상자들이 상을 받는 순간까지 모르고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여기 와서 어떤 방식으로 시상식이 진행되는지 지켜본 결과, 배우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절대 누가 될 지 알 수 없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저 아래쪽에 한예슬씨와 박보영씨가 보인다. 실제로 보니 정말 말랐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몸관리의 어려움을 아는 야구선수인 내가 봤을 때, 여자 연예인들이 저런 몸매를 유지하려면 평소 끝없는 노력을 했으리라 짐작된다. 솔직히 청룡영화상의 현장에선 남녀를 불문하고 톱클래스의 연예인들이 자기관리를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가 몸매에서부터 드러나는 것 같다.
인기스타상 수상자중 한 명인 이병헌씨를 실제로 본 건 처음이다. 한 마디로 다른 배우들마저 기가 죽게 만들 것 같은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투수라는 직업을 가진 나에게는 정말 중요하게 생각되는 덕목이다. 특히 투수가 타자에게 어떻게 보이는지가 중요하다. 이병헌씨는 그야말로 톱클래스 배우의 자신감이 철철 넘친다.
정규시즌에는 야구선수들이 영화를 맘놓고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 홈에서 월요일 휴식일을 맞았을 때, 혹은 월요일 오후에 원정지로 이동한 뒤에 저녁 11시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지면 그 타이밍에 영화를 보는 편이다.
나는 스릴 넘치고 흥미진진한 영화를 좋아한다. 심각한 영화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전문 심사위원님들이 선택한 영화와는 별도로, 내 개인적으론 올해 최고의 영화는 '해운대'라고 생각한다. 절친한 동기생 이대호(롯데)가 잠깐 등장하기 때문에 반갑기도 했지만, 경기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잘 풀어준 영화라고 생각한다. 야구선수로서, 역시 운동선수의 세계를 다룬 '국가대표'도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청룡영화상을 현장에서 지켜본 건 소중한 경험이 됐다. 프로야구도 엔터테인먼트 산업 못지 않게 규모가 커졌으면 좋겠다. 더 많은 팬들이 야구에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 삼성 라이온즈 투수ㆍ정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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