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촬영도 접고...부상도 잊고...

김윤석-하정우 등 총출동…

이민기는 디스크 치료중 참석

　'청룡을 만나는 길, 촬영은 잠시 쉬어간다.'

제30회 청룡영화상 각 부문 후보들은 모두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은막의 별들. 그런 만큼 하루도 쉴새없이 촬영 스케줄이 잡혀있는 게 보통이다. 청룡영화상이 열린 2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단 '적과의 동침'이 눈에 띄었다.

남우주연상 후보로 치열하게 각축을 벌였던 김윤석과 하정우는 영화 '황해'에 함께 출연하며 적에서 동지로 탈바꿈한다. 아직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되진 않았지만, 이날 만큼은 사전미팅도 피해가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성동일은 내년 방송예정인 대하사극 '추노'(KBS2)의 촬영 도중 급하게 시상식에 합류했다. 또 다른 조연상 후보였던 신하균도 사전제작 드라마 '위기일발 풍년빌라'를 찍다가, 여우조연상 후보였던 중견배우 김해숙도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을 원작으로 한 영화 '친정엄마' 촬영장에서 KBS홀로 달려왔다.

또 다른 남우조연상 후보였던 이민기는 허리디스크로 재활 치료 중임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빛내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생애 한 번 밖에 탈 수 없는 남우신인상 후보에 올랐던 김무열과 송창의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시상식장을 찾았다.

지난 10월 26일 KBS홀에서 열렸던 제15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영광의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던 김무열은 드라마 '아내가 돌아왔다'(SBS), 뮤지컬 '살인마 잭'에 겹치기 출연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영광의 장소'였던 KBS홀을 다시 찾았다.

송창의도 강원도 삼척에서 찍던 영화 '서서 자는 나무'의 촬영을 잠시 뒤로 미뤘다. 또한 연일 구슬땀을 흘렸던 뮤지컬 '헤드윅'의 연습도 이날 만큼은 건너 뛰며 신인상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한편, 김민준은 이번 시상식의 후보가 아니었지만 시상자로 초대돼 청룡을 빛냈다.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선 김민준은 전남 순천에서 영화 '전라의 시'를 촬영하다 급거 상경했다는 후문이다.

< 서주영 기자 julese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