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법보다 관리법부터 배워야"

"무조건 돈만 벌면 된다는 '재테크'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또 소득이 적을수록 생애 주기에 따른 '맞춤형 재무설계'로 번 돈을 지혜롭게 관리하는 법부터 배워야 합니다."

한국FP협회 윤병철(72) 회장은 2일 인터뷰에서 "돈을 버는 기술을 가르치는 '재테크' 때문에 '무조건 돈이면 된다'는 그릇된 사회 풍조가 더욱 성행하고 있다"며 "평생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재정적 뒷받침을 해줄 수 있는 '돈 관리법'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지내고 현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그가 '반(反) 재테크 론'을 펴는 이유는 '돈의 하인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평소 철학 때문이다.

예컨대 재테크를 통해 일확천금을 버는 사람은 손으로 꼽을 만큼인 반면, 출생, 학업, 취업, 결혼, 내집 마련, 자녀교육, 노후대비 등 인생의 각 단계에 따라 필요한 돈을 축적하고 제대로 쓰는 법은 누구나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그러면서 협회가 서울시와 함께 진행 중인 재무설계 지원 활동을 소개했다. 저소득층 1000가구를 대상으로 빚을 갚고 돈을 저축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활동이다. "컨설팅을 나가 보면 소득이 100만원도 안되는데 보험을 몇 개씩 들었다거나, 무계획한 지출로 돈을 모으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모두 '돈'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체계적인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이와 관련, 한국FP협회는 오는 5~6일 이틀간 코엑스 그랜드볼룸·아셈홀에서 'FP(Financial Planner)콘퍼런스 2009'를 개최한다. 재무설계 종사자 13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재무설계 노하우와 최신 트렌드에 대한 세미나를 열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유익한 재무설계 정보도 알려준다.

문의 FP콘퍼런스 사무국 (02)3276-7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