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보다 스토리로 승부해야 한국영화가 살아"

"비주얼보다 스토리로 승부해야 합니다. 그게 한국 영화의 살 길입니다."

미국 영화사 파라마운트 수석 부사장을 맡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지니 한(40)이 1일 방한했다. 한국 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융합형콘텐츠 산업컨퍼런스 2009' 기조강연자로 참석하기 위해서 온 것. 그는 미국과 한국 정서에 두루 익숙한 영화인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 간 그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비즈니스 마케팅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2002년 영화 제작사 드림웍스에 스카우트되면서 영화계와 인연을 맺었다. 드림웍스 부사장을 거쳐 2006년부턴 파라마운트 수석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미국 시장에서 한국 영화의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특히 이야기 만들어 내는 능력이 남다르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미국 영화학교에서 교재로 쓸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병헌 (지.아이.조), 비 (닌자어쌔신) 등의 할리우드 진출을 긍정 평가하면서 "다만 영어 실력이 향상돼야 닌자나 쿵푸 배우로만 활동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다 다양한 연기를 펼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