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랭킹 통해 본 청룡영화상 '실시간의 힘'

'아이리스 결방' 랭킹 깜짝 진입

시상식 도중 'KBS 편성표'가 실시간 검색어로 뜬 사연은 뭘까.

지난 2일 성황리에 펼쳐진 제3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안팎에서 여러가지 화제를 낳았다.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랭킹을 통해 지난 밤 몰아친 '청룡 신드롬'을 짐작할 수 있다. 청룡영화상과 관련된 검색어들은 3일 오전까지 위력을 발휘했다.

시상식에 앞서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되면서 본격적인 '검색 러시'가 시작됐다. 가장 먼저 레드카펫에 등장한 이채영이 검색어 랭킹 톱10에 진입했다. 뒤이어 파격적인 드레스로 시선을 끌어당긴 전세홍이 이채영을 능가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레드카펫 사진이 인터넷에 업데이트될 때마다 새로운 여배우의 이름이 랭킹을 오르내렸다.

시상식이 시작된 뒤엔 수상자(작품)가 호명될 때마다 곧바로 랭킹에 반영되면서 '실시간의 힘'을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독립영화 '똥파리'의 양익준(신인남우상)과 김꽃비(신인여우상 공동수상)는 다른 영화인들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은 덕분에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검색어 랭킹에 머무르기도 했다.

오후 9시30분을 넘어서면서 검색어 랭킹에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했다. KBS 수목드라마 '아이리스' 방송시간이 다가오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청룡영화상 편성 때문에 혹시 아이리스 결방하는 것 아닌가' 하는 성급한 우려를 내놓기 시작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아이리스 결방'과 'KBS 편성표'가 그야말로 뜬금없이(?) 검색어 랭킹에 진입하는 해프닝까지 낳았다. 마침 이날 시상식에서 '아이리스'의 주인공 이병헌이 하정우 하지원 최강희와 함께 인기스타상을 받았기 때문에 '아이리스 본방 사수'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했다. 특히 이병헌은 '아이리스' 촬영 도중 급히 달려온 탓에 극중 의상을 그대로 입고 있었다. 인기스타상 시상 무대가 '아이리스' 예고편 역할을 한 셈이다.

3일 오전에도 '실시간 청룡 검색어'의 기세는 등등했다. 청룡영화상 김혜수 김명민 하지원 전세홍 김꽃비 강예원 양익준 등이 번갈아 톱10을 오르내렸다. 또 2PM의 시상식 축하공연을 다시 보고 싶어하는 네티즌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덕분에 '청룡영화상 축하공연', '청룡영화상 2PM'도 검색어 상위권에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