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분당 최고 시청률'...남녀 주연상 발표때 찍어

34.4％…

이병헌 나오자 안방 열기 가열

제30회 청룡영화상이 최고의 시청률로 안방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2일 저녁 8시부터 2시간20분 가까이 KBS2TV에서 생중계된 올 청룡영화상 2부가 공정한 수상 결과와 '별들의 향연'에 힘입어 최고의 시청률(17.2％)을 기록,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지난 2005년(18.4％, 이하 TNS미디어리서치 기준), 2003년(17.5％)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치. 분당 최고 시청률은 무려 34.4％에 달했다.

올 청룡영화상이 권위와 흥행,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역대 최고의 시상식이었음을 시청자들이 숫자로 인정해준 셈이다.

시청률은 한류 스타 이병헌을 비롯, 하지원 하정우 최강희 등이 인기스타상을 수상하며 무대에 오른 1부 순서 중반부터 가열되기 시작했다.

시상식 중계에 곧이어 최고의 인기 드라마 '아이리스'가 방영되는 상황에서 '아이리스'의 주인공인 이병헌이 인근에서 드라마 촬영을 하던 도중 청룡영화상 시상식장으로 뛰어와 인기 스타상을 수상하는 모습은 말그대로 '각본 없는 리얼 드라마'였다.

쭉쭉 뻗어나가던 시청률은 주요 부문 수상이 몰린 2부들어 껑충 뛰어올랐고,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김명민과 하지원이 '내 사랑 내 곁에'로 남녀 주연상을 수상하는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꼭지점을 찍었다.

현장에서 이름이 호명됐을 순간 이들이 지어보인 놀랍고 감격스러운 표정과 떨리는 소감들은 시청자들의 눈을 잠시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같은 작품에서 남녀 주연상이 동시에 배출되는 '파격'이었기에 당사자들의 기쁨도, 시청자들의 보는 즐거움도 두 배였다.

한편, 청룡영화상에 곧이어 방영된 드라마 '아이리스'는 현준(이병헌)과 사우(정준호)의 운명적인 재회가 방영되면서 34.7％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 정경희 기자 gumnur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