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공개]손예진, 청룡 준비과정 A TO Z

레드카펫 위에서 환하게 웃는 디바들.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를 당당하게 받아내는 그녀들의 화려한 나들이는 어떻게 준비될까. 하루이틀 메이크업하고 마사지 받고 드레스만 고르면 끝? 절대 아니다. 팬들에게 최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디바들은 오랜시간 공을 들인다. 5분의 레드 카펫 세리머니를 위해 다섯달을 뛰고, 5일을 동분서주한다. 그 아름다운 구슬땀 현장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T-뉴스가 제29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손예진을 2박 3일간 따라붙었다.

2008년 2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던 손예진. 2일 열린 제3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나들이를 위해 오래 전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손예진은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자타공인 완벽주의자. 무엇 하나 대강 건너뛰는 법이 없다.

그녀의 '청룡 플랜' 첫단계는 기본기 굳히기. 5년 전부터 필라테스로 몸매를 관리해온 손예진은 시상식을 앞두고 더욱 박차를 가했다. 요즘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문지숙 필라테스'를 찾는다.

손예진을 직접 지도해온 문지숙 원장은 "예진씨는 예쁜 몸을 타고 났다. 팔 다리가 길고 허리선이 가늘어 특별히 몸매 관리를 한다기보다 자세교정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손예진이 영화 '백야행'에서 드러낸 완벽 나신의 뒤태는 영화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잘록한 허리에서 엉덩이로 이어지는 황금 라인이 '예술'이기 때문이다. 문 원장은 "배럴을 이용한 척추 익스텐션 동작 등을 통해 척추를 바르게 펴는 운동을 집중적으로 했다"며 "예쁜 허리와 복근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된 듯하다"고 덧붙였다.

또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위해서는 '특별 관리'가 추가됐다. 문 원장은 "쇄골라인이 특히 예쁜 편이라 그 부분을 드러낼 때 더욱 아름다워보이도록 고심했다"며 "시상식을 앞두고 상체 운동에 집중했다. 팔 다리의 부문 운동에도 조금 더 시간을 투자했다"고 귀띔했다.

운동과 함께 식단은 더욱 철저하게 관리된다. 손예진의 소속사인 바른손의 김민숙 대표는 "주위에서 오히려 '좀 편하게 살자'고 말릴 정도로 철두철미한 성격"이라며 "예진이가 평소에도 생식이나 요거트 등 웰빙식단을 즐긴다. 특히 중요한 시기엔 샐러드 위주의 식사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드디어 시상식 당일. 2일 오후 4시 30분 제니하우스에 등장한 손예진은 자연스러우면서도 눈매를 강조하는 메이크업을 택했다. "파운데이션은 톤을 달리해 얼굴의 앞면은 밝은 톤으로, 바깥쪽은 어두운 톤으로 메이크업해 얼굴의 입체적인 느낌을 살렸다"는 화주 팀장은 "워낙 피부결이 좋은 편이라, 막 세수하고 나온 듯한 촉촉한 느낌을 살리는데 특별히 신경을 쓴다"고 설명했다.

드디어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할 무렵 손예진은 반짝반짝 빛나는 힐에 조용히 발을 넣었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김민숙 대표는 "예진이가 최근 '백야행'의 홍보를 위해 무대인사 강행군을 펼쳤다. 워낙 책임감이 투철한 배우라 여기저기 뛰어다니더니 끝내 발뒷꿈치가 다 까졌다"며 "힐을 신기 상당히 불편할텐데도 내색 한번 안한다"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이런 프로정신과 구슬땀 덕분일까. 2일 밤 '청룡의 손예진'은 단연 돋보이는 모습으로 그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이처럼 오랜 시간 꾸준하게 기본을 다진 다음엔, 드디어 드레스 피팅 회의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 또한 단순하지 않다. 11월 30일에 이루어진 드레스피팅 자리엔 그녀를 빛나게 해줄 전문가들이 총출동했다. 사전 철저한 회의와 의견교환으로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이자리엔 그녀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책임질 제니하우스의 김현숙 대표와 화주 팀장도 함께 했다. 여섯벌의 드레스를 착용한 사진을 자세히 찍었다. 이후 자체 메이크업 회의를 거쳐 손예진의 얼굴을 최고로 빛나게 해줄 메이크업 컬러를 정하게 된다.

이날 정윤기 인트렌드 대표가 손예진을 위해 준비한 의상은 총 여섯 벌. 시크한 블랙 드레스부터 공주풍의 화이트 시폰 드레스까지 각양각색의 의상이 손예진을 위해 공수됐다. 오후 5시쯤 공항을 거쳐 사무실에 도착한, 말그대로 따끈따끈한 신상도 있었다.

손예진이 피팅룸에서 새로운 드레스를 입고 나올 때마다 좌중엔 환호성이 터졌다.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에 대강 올려묶은 머리지만, 빛나는 미모는 숨길 수 없는 법. "다 예쁜데?" "마음에 드는 거 하나만 고르라는 고문이 따로 없다"는 우유부단파부터 "이번엔 180도 변신을 해보자" "가슴골을 더 드러내자"는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두시간 여의 마라톤 회의 끝에 손예진과 전문가들은 블루마린의 드레스를 최종 낙점했다. 이어 하트 모양 가슴 장식이 눈길을 끄는 이 고고한 스타일의 드레스에 맞춰 쥬세페 자노티의 보석 슈즈와 주디스리버의 블랙 스팽글 클러치를 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