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가 주목하는 '스몰캡'] 서희건설

2013년부터 음식물쓰레기 해양투기가 금지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의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서희건설은 동대문구청 바로 앞에 세계 최초로 지하 3층에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건설해 현재 시험가동 중이다. 예정대로 시험가동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여러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비슷한 시설의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어떤 기업인가

서희건설은 작년 국내 도급순위 43위의 중견 건설사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학교와 교회 건축, 폐기물을 이용한 전기발전사업,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건설 등 틈새시장을 공략해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의 포항·광양제철소 토건(토목건축) 정비사업을 장기 계약으로 도맡아 수행해 오고 있다. 공공사업의 비중이 높아 수익성은 다소 떨어지나, 사업의 안정성은 높다는 장점이 있다. 2006년만 해도 5000억원에 못 미치던 신규 수주 금액은 2008년 1조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1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급증한 수주는 2010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증가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호재

서희건설은 매일 98t의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가능한 동대문 환경자원센터를 9월에 완공해 현재는 시험운영 중이다. 환경자원센터는 단순한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이 아니라 처리과정에서 나온 메탄가스를 이용해 발전기를 돌려 한국전력에 판매하기도 한다. 현 정부가 역점을 두는 환경 보전과 에너지 재활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시설이라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2004년부터 부산 음식물쓰레기 발전소 운영 경험 등 축적된 운영 노하우와 관리 데이터는 서희건설의 큰 자산이다.

◆악재

민간주택 분양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공공주택 시장 참여로 수익성이 나빠질 우려가 있다. 3분기 이익률이 급감한 이유는 포스코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상반기 이익이 감소하면서 일상적인 토건 정비사업을 미뤄 수익성 좋은 포스코 토건정비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발주처의 사정에 따라 매출과 이익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포스코 내부적으로 필요한 토건정비 수요는 일정한 만큼, 향후 포스코의 이익이 증가하면 연기됐던 건설공사들의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