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가이드] 상장(上場)되면 고수익? 장외주식 옥석 가려 투자를 [정정내용 있음]

최근 삼성생명이 유가증권시장 상장계획을 밝히자 직전까지 장외 주식시장에서 40만~5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이 회사 주가가 90만원대까지 급등했다. 삼성생명 주가 급등을 계기로 덩달아 장외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장외주식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①장외주식이란 무엇인가요

일반적인 주식 거래는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종목이 대상이다. 이런 상장 주식은 한국거래소가 정해진 테두리 안에서 매매를 책임지고 성사시키기 때문에 장내주식이라고도 한다. 이에 비해 장외주식이란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이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프리보드'도 장외주식에 포함되지만 주로 벤처기업이나 한국거래소에서 퇴출당한 주식 등을 대상으로 금투협이 거래 종목을 지정하고 매매 거래에 개입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장외주식과는 약간 다르다.

장외주식은 실질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주식의 종류가 많지 않은 편이다. 장내주식에 비해 매매가 힘들고 관련 정보도 적어서 주식 수요가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장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곤 한다. 즉, 한국전력기술처럼 공모주 청약이 끝나고 상장을 앞둔 주식, 삼성생명처럼 상장계획을 밝힌 주식, 아직 구체적인 상장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상장 가능성이 높은 현대카드 같은 주식들이 주로 거래된다.

②장외주식에 대한 매매 정보는 어떻게 얻을 수 있나요

④장외주식 투자시 눈여겨볼 점은 무엇이 있나요

장외주식은 상장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독과 관리가 부족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보다 철저하게 기업의 안정성이나 수익성 등을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

우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을 통해 재무제표를 살펴볼 수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인식 프리스닥 대표는 "수년치 재무제표를 참고하고 회사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체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상장이 임박했을 때는 주가가 기업 가치보다 시장 분위기에 좌우되기 쉽기 때문에 특히 신중해야 한다.

장외주식 전문가들은 "상장 가능성은 있되 상장 계획에 대한 정보가 나오지 않은 주식, 배당성향이 강한 주식이 장외에서 매수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기업공개 자료나 사업계획서만 믿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준환 한화증권 연구원은 "상장되면 고수익이 보장된다는 말만 듣고 적정가치의 몇 배에 달하는 돈을 지불하고 주식을 사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장외주식에 대한 매매정보는 장외주식 전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프리스닥(www.presdaq.co.kr), PSTOCK (www.pstock.co.kr), 제이스톡(www.jstock.com), 38커뮤니케이션(www.38.co.kr) 등이 있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각 주식의 시세를 비롯해 기업 소개, 재무정보, 공시 자료 등도 검색할 수 있다. 기준가격은 가장 최근에 이뤄진 거래를 기준으로 보통 오전과 오후에 한 차례씩, 두 번 정도 올려놓는 경우가 많다. 최근엔 일부 증권사들이 장외주식에 대한 시세를 제공하기도 한다.

③장외에서의 주식거래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장외 주식거래는 매매 당사자 간의 1대 1 거래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주식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만나 직접 증권사를 방문해 주식을 주고 대금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번거롭기 때문에 사는 사람을 기준으로 보통 다음과 같은 절차를 밟는다.

우선 장외 주식거래 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이 사려는 종목의 기준가격을 확인하고 매매게시판에 나와 있는 '매도자 정보'를 검색한다. 여기에는 보통 팔려는 가격과 수량, 연락처 등이 적혀 있다. 적당한 매도자를 찾아 휴대전화로 연락해 매매 수량과 가격을 협의한다. 장외 주식거래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자신이 원하는 매수가격과 수량, 연락처 등을 적어 등록해 놓고 팔려는 쪽의 연락을 기다릴 수도 있다.

팔려는 쪽과 협의를 거쳐 매매가격과 수량을 확정했다면 대금을 결제하고 주식을 받아야 한다. 장외주식이라 하더라도 장외주식 사이트에서 거래되는 대부분의 종목은 주식이 한국예탁결제원에 예탁돼 있어 명의개서 없이 증권사 계좌로 이체가 가능한 '통일주권' 형태다.

만약 사는 쪽과 파는 쪽이 같은 증권사에 계좌를 갖고 있다면 HTS를 이용한 이체도 가능하다. 거래 증권사가 다를 경우엔 파는 쪽에서 자신의 거래 증권사를 방문해 매수인이 지정한 증권사 계좌로 주식을 이체해 준다.

돈을 언제 지급하느냐는 거래 당사자 간에 협의할 문제지만, 보통 사는 쪽에서 매매대금의 20% 정도를 계약금조로 지급하면 파는 쪽에서 주식을 이체해 주고, 이체가 확인되면 나머지 대금을 송금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끔 주식이 없는데도 있는 것처럼 속여 매매대금 일부를 가로채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사는 쪽에선 파는 쪽의 신분(직장 등)을 확인해 두는 것이 필수다. 장외주식이 통일주권이 아닌 경우엔 주식 발행 회사에서 명의개서 신청서를 받아 양쪽이 명의개서에 필요한 서류(인감증명, 신분증은 필수)를 첨부해 제출해야 한다.